의족을 하고 뛰는 오스카 피스토리우스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정상선수들과 당당히 대결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두 다리에 모두 의족을 하고 뛰는 남아공화국의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1)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일반 선수들과 공정한 경쟁을 치를 수 있게 됐다.
16일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경기 중 보철다리로 인한 이점이 없다는 피스토리우스의 주장을 받아들여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결정을 뒤집었다. 이로써 피스토리우스는 장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반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IAAF는 지난 1월 보철다리가 경기력에 상당한 이점을 제공하는 ‘기술적 장비’라고 판정, 피스토리우스의 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그는 “황홀할 정도로 기분이 좋다. 매우 긴 싸움이었기에 (CAS 결정 직후) 눈물이 나왔다. 스포츠 역사에서 오늘은 가장 위대한 날이고 장애인들에게도 영원히 기억될 날”이라며 감격했다.
피스토리우스는 100m를 10초91, 200m를 21초79에 끊는 등 일반 스프린터 못지않은 실력을 뽐냈지만 탄소섬유로 구성된 보철 다리가 약 25% 정도 에너지 경감 효과를 준 것으로 분석되면서 IAAF로부터 일반 대회에 나갈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피스토리우스는 “의족은 가속에 시간이 걸릴 뿐더러 비바람이 몰아칠 때는 방해가 된다”며 CAS에 이의를 제기했고 CAS는 이 반론을 받아들였다. 특히 CAS는 IAAF가 독일 쾰른 대학에 의뢰해 결론 내린 ‘25% 에너지 경감 효과’를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했다.
피스토리우스가 올림픽 400m에 출전하려면 현재 자신의 최고 기록(46초56)을 1초 이상 앞당겨 올림픽 기준기록(45초55)을 통과해야 한다.
무릎 아래 뼈가 없는 채로 태어난 피스토리우스는 한 살 때 양쪽 무릎을 절단했고 이후 J형 의족에 의지해 자전거 타기부터 시작해 수상스키, 럭비 등을 거쳐 육상에 입문한 인간 승리의 표본이다. 보철 다리 바닥 날이 스케이트날처럼 생겼다고 해 ‘블레이드 러너’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그는 2004 아테네장애인올림픽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일반 육상 선수들과 경쟁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고 마침내 인류사에 길이 남을 꿈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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