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뛸 기회를 아깝게 놓친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꿈의 무대’를 뒤로 하고 한국 축구 대표팀에 합류해야 하는 등 빠듯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박지성은 일단 현지 시간으로 오전 4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첼시를 꺾고 더블(정규리그.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 동료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시즌 종료 파티’에 참가해 기쁨을 함께 하고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도 푼다.
이 자리에는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와 아버지 박성종, 어머니 장명자씨도 참가할 예정이다.
가족과 만남난 뒤 전세기를 타고 영국 맨체스터로 돌아간다.
하지만 박지성은 휴식을 취할 틈도 없이 바로 귀국길에 올라야 한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요르단과 3차전에 나설 대표팀에 차출됐기 때문이다.
박지성과 김남일(일본 빗셀 고베)을 제외한 해외파 전원이 이미 입국한 가운데 허정무호는 요르단과 경기 3일 전인 28일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서 처음으로 소집된다.
소집 전 국내에 입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대한축구협회는 내다보고 있다.
박지성이 2~3일 먼저 귀국하고 컨디션도 괜찮다면 소집 당일 오후 4시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릴 실업축구 고양 국민은행과 첫 연습경기에도 모습을 나타낼 수 있다.
박지성은 31일 요르단과 경기를 치른 이후에도 허정무호에 머물려 23일간의 레이스를 함께 한다. 요르단과 월드컵 예선 4차 원정경기가 바로 다음 달 7일에 열려 대표팀에서 컨디션을 조율한다.
요르단과 연속 두 경기는 한국의 최종예선 진출에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인 만큼 허정무 감독은 박지성을 중심으로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성은 북한과 6월22일 홈경기까지 마치면 7월에는 2008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소집이 기다리고 있다.
박성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박지성을 와일드카드 후보 ‘0순위’로 낙점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본선을 한 달여 앞둔 7월6일부터 서서히 담금질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맨유 구단이 박지성을 순순히 내 줄지은 아직 불투명하다.
한국은 본선 조 추첨에서 카메룬(8월7일)과 이탈리아(8월10일), 온두라스(8월13일)와 같은 D조에 편성됐는 데 이 기간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008-2009시즌 개막 시기와도 겹친다.
베이징올림픽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올릴 경우 소속 팀 복귀는 더 늦어져 맨유로서는 박지성을 보내야할지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에 따라 6월 중 박지성 올림픽 파견 협조를 구하기 위해 가삼현 사무총장을 맨유에 보내 협의하는 계획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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