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오른쪽)이 요르단 수비수가 당도하기 전에 패스를 하고 있다.
한국, 2-0 리드 못지키고 요르단과 2-2
박지성-박주영 연속골 후 후반 중반 연속 2실점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서 불안한 선두
한국축구가 안방에서 중동의 복병 요르단에 허를 찔려 2-2로 비기며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3조에서 불안한 선두를 지켰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지난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3차예선 3조 3차전에서 박지성과 박주영의 골로 2-0 리드를 잡고도 후반 중반 요르단의 하산 마흐무드에게 연속골을 내줘 결국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2무를 기록, 3조 선두를 지켰으나 같은 조 북한(1승1무)이 2일 투르크메니스탄(2패) 원정에서 이길 경우 조 2위로 밀리게 된다. 요르단도 1승1무1패를 기록, 한국에 승점 1차로 따라붙었다. 한국은 또 이날 홈에서 1승을 챙기는데 실패, 일주일 간격으로 다가올 다음 3경기에도 큰 부담을 안게 됐다. 한국은 오는 7일 요르단 암만에 원정, 운명의 4차전을 가진 뒤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이동, 오는 14일 부담스런 원정경기를 치른 뒤 홈에 돌아와 오는 22일 북한과 운명의 한판대결로 3차예선을 마무리 짓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0위 한국은 104위 요르단에 객관적 전력에서 확실히 앞선 모습을 보였지만 2-0으로 승기를 굳히는 듯 했던 후반 중반 갑자기 집중력이 떨어지며 연속 2골을 내주고 무승부에 그쳐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예상대로 박주영을 중앙에 두고 박지성과 이청용이 좌우날개, 안정환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선 한국은 초반부터 공격의 주도권을 잡고 밀집수비를 펼친 요르단을 파상적으로 공략했다. 왼쪽날개로 기용된 박지성은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며 요르단 진영을 흔들었고 A매치 데뷔전에 나선 이청용의 오른쪽 돌파도 상당한 위력을 발휘했으나 ‘작품’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계속된 공세에도 불구, 이렇다 할 득점찬스를 만들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38분 선취골을 뽑아냈다. 오른쪽에서 박주영이 올려준 코너킥이 이정수와 이청용에 머리에 잇달아 맞고 골문 바로 앞으로 향하자 마침 그 자리에 있던 박지성이 오른발로 이를 차 넣은 것. 계속해서 공세를 이어간 한국은 후반 3분 조원희가 요르단 문전을 돌파하다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박주영이 침착하게 차넣어 2-0으로 앞서며 기분좋은 승리를 챙기는 듯 했다.
하지만 역시 방심은 금물이었다. 승리가 손에 들어왔다고 생각한 순간 한국의 집중력은 순간적으로 느슨해졌고 요르단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27분 문전 혼전중 흘러나온 볼을 마흐무드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차 넣어 한골을 만회한 요르단은 34분 끝내 동점골을 터뜨렸다.
첫 골의 주인공 마흐무드가 뒤쪽에서 길게 올라온 볼을 왼발로 차 넣어 한국 골네트를 출렁여 2-2로 승부를 원상복귀 시켰다. 이후 한국은 안방승리를 위해 총공세로 나섰지만 요르단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오히려 상대의 역습에 가슴 철렁한 순간까지 맞은 끝에 패배나 진배없는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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