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3일 켄터키주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기수 켄트 디솔모를 태운 빅 브라운이 제134회 켄터키더비 챔피언에 오르고 있다.
오늘 뉴욕서 30년만에 첫 ‘트리플 크라운’도전
30년 만에 나타난 적토마?
지난 5주 동안 켄터키더비와 프릭네스 스테익스를 휩쓴 준마 ‘빅 브라운’이 30년 만의 첫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한다.
3관왕의 마지막 관문은 7일 뉴욕 벨몬트 경마장에서 벌어지는 1.5마일 ‘마라톤’ 레이스 벨몬트 스테익스. 미국 경마에 더 이상 긴 챔피언십 레이스는 없다.
빅 브라운은 1978년 어펌드(Affirmed) 이후 처음이자 통산 12번째 경마 3관왕으로 역사에 남게 될 가능성이 높다. 3주 전 프릭네스 스테익스 우승 때는 배당률이 1-5까지 떨어졌을 정도로 상대들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당률이 1-5면 1달러를 따기 위해 5달러를 베팅해야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벨몬트에서 발목 잡힌 3관왕 후보들이 많다. 가장 안쪽인 1번 포스트에서 떠나게 된 빅 브라운마저 우승에 실패한다면 1979년 이후로만 11번째로 벨몬트에서 3관왕의 꿈이 깨지는 것이다.
지금까지 5차례 나간 레이스에서 합계 39마신차로 전승을 거둔 빅 브라운의 기수 켄트 디솔모가 이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안다. 딱 10년 전 그 아픔을 직접 겪어봤기 때문이다.
디솔모는 그때 ‘리얼 콰이엇’이란 말로 3관왕의 눈앞까지 갔다. 하지만 피니시라인을 눈앞에 두고 ‘빅토리 갤럽’에 덜미를 잡혀 도마에 올랐다. 사진 판독에서 약 10cm 차로 진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후 1.5마일 레이스에서 “기수가 너무 성급하게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피니시라인 직전 개스가 바닥 난 것”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디솔모는 이에 대해 “그 때 벨몬트에서는 어떻게 말을 몰아야 하는지 배웠다. 10년 후 만회의 기회가 온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며 두 번 실수는 없을 것을 다짐하고 있다. 그리고는 “너무 가까이 따라붙는 상대는 2위 가능성만 낮출 뿐”이라며 상대들에 경고장을 보냈다.
빅 브라운의 트레이너인 리처드 더틀로우 또한 “빅 브라운의 적수가 없다. 빅 브라운이 한 번 리드를 잡으면 레이스는 끝난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빅 브라운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프릭네스 스테익스 이후 왼쪽 앞 발바닥이 갈라져 땜질을 하고 나선다는 약점이 있다. 레이스 도중 다시 갈라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빅 브라운의 도전자로는 일본에서 태어난 ‘카지노 드라이브’와 ‘디니스 오브 코르크’ 등이 꼽히고 있다.
UPS와 광고계약까지 맺고 레이싱 커리어가 끝난 뒤 ‘종마권’까지 이미 5,000만달러에 팔린 빅 브라운이 과연 30년만에 나타난 적토마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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