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포르투갈이 `미니월드컵’인 2008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첫 경기에서 터키를 제물 삼아 기분 좋은 승리를 낚았고 체코도 공동 개최국 스위스와 개막전 승리로 8강 진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포르투갈은 8일(한국시간) 새벽 스위스 제네바 스타드 드 제네바에서 열린 대회 A조 1차전에서 페페의 선제골과 라울 메이렐레스의 추가골로 터키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첫 단추를 잘 꿰고 승점 3을 챙겨 사상 첫 우승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포르투갈은 유럽선수권대회에서 1996년 8강, 2000년 3위에 이어 2004년 자국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지만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올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우승으로 이끌고 득점상을 휩쓴 포르투갈 `간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지만 현란한 드리블과 대포알 슈팅, 정교한 패스로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을 열광시켰다.
브라질 태생인 귀화 선수 페페가 울고 웃으며 `제2의 조국’ 포르투갈에 결승골을 선사했다.
페페는 전반 16분 왼쪽 코너킥을 짧게 이어받은 시망이 크로스를 올리자 돌고래처럼 솟구쳐 올라 헤딩으로 방향을 틀어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는 바람에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 8골을 몰아친 호날두도 화려한 플레이로 터키 수비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호날두는 전반 29분 아크 왼쪽에서 수비수 4명을 제치는 그림 같은 드리블 쇼를 펼친 뒤 때린 오른발 슈팅이 왼쪽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35분에는 아크 왼쪽 프리킥 찬스에서 오른쪽 골문 모서리를 노리고 강하게 찬 공이 골키퍼 볼칸 데미렐의 펀칭으로 굴절된 뒤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튀어 나갔다.
수세에 몰린 터키는 포르투갈 공세에 시달리면서도 순간적인 공격 전환으로 역습을 시도했다.
포르투갈 사령탑인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후반 들어 호날두를 왼쪽으로 돌리는 변화를 꾀했고 포르투갈이 쉴 새 없이 공세를 펼친 끝에 굳게 닫혀있던 터키 골문을 열어 젖혔다.
전반 골을 선제골 기회를 놓쳤던 페페가 구세주였다. 페페는 후반 15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시망과 1대 1 패스로 터키 수비를 뚫은 뒤 수비수 태클에 넘어지면서 슈팅을 때렸고 공은 왼쪽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세가 오른 포르투갈은 후반 인저리 타임에 메이렐레스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추가 시간 2분여 호날두가 폭발적인 드리블로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땅볼 패스를 했고 주앙 무티뉴가 몸을 틀면서 오른쪽으로 흘려주자 메이렐레스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골로 연결해 마무리했다.
체코도 앞서 스위스 바젤 샹크트 야콥파크에서 펼쳐진 개막 경기에서는 바클라프 스베르코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스위스를 1-0으로 물리치고 첫 승을 올렸다.
유럽선수권 조별리그가 시작된 1984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개최국이 패한 건 2004년 대회 때 포르투갈이 그리스에 1-2로 덜미를 잡힌 이후 두 번째다.
스위스는 홈 팬들의 응원 속에 초반 주도권을 잡고도 잇단 공격이 체코 수문장 페테르 체흐의 선방에 막혔다.
체코의 해결사는 202㎝의 고공 폭격기 얀 콜레르 대신 후반 11분 교체 투입된 스베르코스였다.
스베르코스는 후반 25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토마시 갈레세크가 길게 헤딩 패스를 해주자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달려들며 감각적인 오른발 발리슛으로 대각선 골 네트를 흔들어 개막 골 주인공이 됐다.
스위스는 전반 좋은 활약을 보여준 알렉산더 프라이의 부상 악재와 후반 34분 요한 폰란텐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은 골대 불운까지 겹쳐 개막전 패배 쓴맛을 봤다.
한편 나란히 1승을 챙긴 포르투갈과 체코는 12일 조 1위 자리를 건 맞대결을 펼치고 스위스와 터키도 같은 날 2차전에서 첫 승 사냥에 나선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