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폴란드출신 스트라이커 루카스 포돌스키가 가볍게 왼발슛으로 선취골을 터뜨리고 있다.
포돌스키 모국상대 2골…독일 가벼운 첫 걸음
우승후보 포르투갈도 터키에 2-0 완승
공동개최국 스위스-오스트리아는 나란히 고배
유로2008 조별리그
지난 7일 막을 올린 2008 유럽축구챔피언십(유로 2008) 첫 이틀경기에서 공동개최국인 스위스와 오스트리아가 모두 뼈아픈 0-1 패배를 맛본 반면 강력한 우승후보들인 독일과 포르투갈은 각각 폴란드와 터키를 2-0으로 완파하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8일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 뵈르테르제 슈타디온에서 펼쳐진 유로2008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은 폴란드 출신인 골잡이 루카스 포돌스키가 2골을 혼자서 터뜨리는 맹활약에 힘입어 폴란드를 2-0으로 제압하고 대회 통산 4번째 우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1933년 이후 무려 75년간 이웃 폴란드를 상대로 무패행진을 이어온 독일은 이날도 무난한 승리를 따내 총 16번 맞대결에서 12승4무의 절대우세를 이어갔다.
독일은 전반 19분 마리오 고메즈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밀어준 스루패스를 받은 ‘고공폭격기’ 미로슬라브 클로세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돌파, 폴란드 골키퍼 아르투르 보루츠와 일대일 찬스를 만든 뒤 왼쪽에서 쇄도해온 포돌스키에게 살짝 볼을 내줘 가볍게 선취골을 뽑았다. 기세가 오른 독일은 후반 27분 포돌스키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뽑아 폴란드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미드필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페널티 박스 오른편에서 상대 수비수로부터 볼을 가로챈 뒤 연결한 볼을 클로세가 골문 정면에서 오른발로 찬 것이 빗맞아 공중에 뜨자 이를 포돌스키가 강력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 그물을 다시 출렁였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3골을 뽑아내며 신인왕에 올랐던 포돌스키는 폴란드 글라이비츠 출생으로 부모가 모두 폴란드인이고 아직도 집에서는 폴란드어를 쓰는 등 폴란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선수. 그는 이 때문에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며 “나는 폴란드 태생이고 대가족이 있다. 나의 폴란드 가족은 내 가슴 한 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같은 B조의 크로아티아는 초반 루카 모드리치의 페널티킥으로 선취골을 뽑은 뒤 홈팀 오스트리아의 끈질긴 저항을 1-0으로 뿌리치고 승점 3을 챙기며 8강행 청신호를 켰다. 대회 예선에서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탈락시킨 우승 ‘다크호스’ 크로아티아는 본선 진출팀 중 가장 약체로 꼽히는 오스트리아를 맞아 전반 3분 이비차 올리치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모드리치가 침착하게 차 넣어 가볍게 선취골을 뽑았다. 이후 크로아티아는 공세를 강화했지만 번번이 득점 찬스를 놓쳤고 오히려 후반 들어 홈팬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오스트리아의 반격에 시달렸으나 끝내 1골차 리드를 지켜내 한숨을 돌렸다.
대회 개막일인 7일에는 A조에서 공동개최국 스위스가 분루를 삼켰고 우승후보 포르투갈은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스위스 바젤 샹크트 야콥파크에서 펼쳐진 개막전에서 체코는 후반 11분 바클라프 스베르코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홈팀 스위스를 1-0으로 물리치고 첫 승을 올렸다. 스위스는 전반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체코 수문장 페데르 체흐의 방어막을 뚫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주장 알렉산더 프라이가 전반 부상을 입고 대회 잔여경기 출장이 불가능해져 이중의 타격을 받았다.
한편 포르투갈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브라질 출신 귀화선수인 페페가 후반 15분 선제골을 뽑아내 리드를 잡은 뒤 종료직전 인저리타임에 크리스티아우 호날두의 왼쪽 돌파에 이은 땅볼 크로스를 라울 메이렐레스의 쐐기골로 연결, 2002 한일월드컵 4강팀 터키를 2-0으로 제압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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