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다비드 비야(왼쪽)가 선취골을 터뜨린 뒤 어시스트를 해준 페르난도 토레스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스웨덴의 장신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미사일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낸 뒤 공중으로 뛰어오르고 있다.
비야 해트트릭 쇼…스페인, 러시아에 4-1 압승
유로2008 D조 1차전
“히딩크 매직? 우리에겐 안 통해”
2008 유럽축구챔피언십(유로2008) D조 첫날 경기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무적함대’ 스페인이 다비드 비야(발렌시아)의 대회 첫 해트트릭을 앞세워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를 4-1로 대파했다. 같은 조의 ‘바이킹군단’ 스웨덴은 후반 연속골로 디펜딩 챔피언 그리스를 2-0으로 제압했다.
10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스페인은 화려하고 정교한 플레이로 경기내내 러시아를 일방적으로 압도한 끝에 압승을 거둬 강력한 우승후보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다크호스중 하나로 꼽혀온 러시아는 비야에게 전반 2골 등 연속 3골을 얻어맞고 일찌감치 그로기상태가 된 후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후반 41분 로만 파블류첸코가 한 골을 만회, 영패는 모면했으나 종료직전 인저리타임에 세스크 파브레가스에 한 골을 더 내줘 골득실에서도 절대 불리한 처지로 떨어졌다.
폭풍우가 몰아쳐 수중전으로 펼쳐진 경기에서 비야와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투톱을 내세운 스페인은 정교한 숏패싱 게임으로 주도권을 잡고 러시아 문전을 위협한 끝에 전반 20분 선취골을 뽑았다. 자기진영에서 넘어온 롱패스를 받아 러시아 진영 왼쪽을 돌파한 토레스가 뛰어나온 골키퍼를 피해 중앙으로 볼을 찔러주자 비야가 수비수들에 한 발 앞서 뛰어들며 텅 빈 골문에 볼을 밀어 넣었다. 비야는 전반 종료직전에도 미드필드에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러시아 수비라인 뒤쪽으로 절묘하게 찔러준 스루패스를 뛰어 들어가며 오른발 논스탑슛으로 연결, 2번째 골을 터뜨렸고 후반 30분에는 러시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강력한 땅볼슛으로 왼쪽 코너를 꿰뚫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지난 유로2004에서도 첫 경기에서 스페인에 0-1로 패했던 러시아는 ‘히딩크 매직’에 힘입어 묵은 빚을 갚기를 원했으나 첫 골을 내준 뒤 3분뒤인 전반 23분 미드필더 콘스탄틴 지라노프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날린 슛이 오른쪽 골 포스트를 맞추고 튕겨 나온데 이어 전반 41분에는 파블류첸코의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를 맞추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아 맥없이 주저앉았다. 이로써 러시아는 스페인과의 마지막 7차례 대결에서 무승(3무4패)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후 히딩크 감독은 “우리는 너무나 멍청한 실수로 그들을 도와줬다.
2번째와 4번째 골 상황을 보면 학원 팀들도 범하지 않을 실수를 저질렀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리스 맥빠진 출발
스웨덴에 0-2 완패
한편 이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벌어진 D조 2번째 경기에서 FIFA랭킹 22위 스웨덴은 후반 22분 장신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레이저빔’ 선제골과 27분 페테르 한손의 추가골을 묶어 랭킹 11위의 디펜딩 챔피언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했다. 그리스는 이날 전혀 공격의 날카로움 없이 수비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보인 끝에 맥없이 주저앉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팀이 없다는 전통이 이번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웨덴이 전체적으로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펼쳤지만 그리스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했고 그나마도 지루하던 경기는 전반 종료 10여 분을 남겨 두고 그리스가 해프라인을 넘지도 않은 채 수비수들끼리 공을 주고받는 시간 끌기 작전까지 펼쳐 스웨덴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리스의 ‘무실점 역습’ 작전은 후반 중반 스웨덴의 두 골이 5분 간격으로 잇달아 터지며 산산조각났다. 후반 22분 헨리크 라르손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이브라히모비치가 아크 오른쪽에서 미사일처럼 날아가 그리스 골문 왼쪽 상단 코너를 꿰뚫은 오른발 논스톱 슛을 뿜어내 균형을 깼고 이어 27분 한손이 그리스 문전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와 공중 볼을 경합 끝에 따내 골대 안쪽으로 왼발로 차 넣어 승기를 잡는 추가골을 뽑았다.
그리스는 막판 실점 만회를 위해 총공세로 나섰으나 42분 그리스 바실리스 토로시디스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오른발 슛을 날린 것이 스웨덴 골키퍼 안드레아스 이삭손의 발에 걸리면서 영패로 물러섰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