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장선임 난항 거듭 한미은행
일부 이사 강력 반발 속 육증훈 대행과 3파전 확대
후배들에 기회줘야 반응 속
당사자들 “고려할 수 있다”
한미은행 이사회가 행장 선임을 놓고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부 이사가 민수봉 전 윌셔은행장과 벤자민 홍 새한은행장까지 영입대상 후보로 놓고 막후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이사들이 이에 강력 반발하고 나서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미은행 이사회는 그동안 고사의사를 나타냈던 육증훈 행장대행을 설득, 차기행장으로 기정사실화하고 모양새를 가다듬었으나 지난 주말 갑자기 민수봉 전행장과 친분이 있던 모 이사가 민 전 행장을 강력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 전 행장 카드가 나오자 고령과 은행간의 관계 등을 감안, 의견을 내지 못했던 일부 이사들이 민 전행장에 반대, 벤자민 홍 새한은행장 스카웃 카드를 들고 나왔고 결국 행장 후보가 육 대행, 민 전행장, 홍 행장 등 3파전으로 확대됐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은행관계자들은 민 전 행장은 ▲윌셔은행 퇴임시 은행 컨설턴트 계약을 맺고 정식으로 임기가 끝나는 내년 5월까지 행장봉급을 그대로 지급받기로 했고 ▲내년 5월 이후에도 3년간 윌셔은행 컨설턴트로 일하기 했다고 지적하면서 민 전행장의 도의적 거취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 행장은 “힘을 보태 릴 수는 있다. 뭐 그런 생각은 있는데…”라면서도 “윌셔은행과 계약 문제, 고석화 이사장과의 관계도 있고 나이도 있어서 할 마음이 없다”며 복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내년 1월말 임기가 끝나는 새한은행의 벤자민 홍 행장은 이같은 제의에 대해 “구체적으로 오퍼를 받은 것은 없고 의사타진은 받았다”며 각종 조건이 맞는 것을 전제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한미은행의 차기 행장 선임 난항에 대해 은행관계자들은 “한미은행이 최근의 주가폭락으로 행장 선임에 부담감을 안고 있다”고 전제하고 대부분의 금융주식이 하락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보다 시간적, 감정적 여유를 갖고 ▲이사회 내 세력다툼을 버리며 ▲향후 은행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지식과 겸험, 감각과 리드십을 갖춘 인물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들은 특히 “그동안 부동산으로 부풀어졌던 한인은행들이 질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전제하고 “이같은 금융혼란기에 한미은행과 같은 커뮤니티 리더은행과 선배 금융인들의 합리적인 판단과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