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의 이비카 올리치(오른쪽)가 골포스트에 맞고 튀어나온 볼을 텅 빈 골문에 밀어 넣어 2번째 골을 뽑아내고 있다.
종료직전 천금의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오스트리아의 이비카 바스티치(왼쪽)가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크로아티아에 1-2 충격패…8강서 포르투갈과 맞닥뜨릴 듯
개최국 오스트리아, 폴란드와 1-1
종료직전 페널티킥 만회골로 탈락모면
유로2008 B조 2차전
2008 유럽축구챔피언십(유로2008) 6일째 B조 경기에서 ‘다크호스’ 크로아티아가 ‘전차군단’ 독일을 무너뜨리고 2연승으로 전날 포르투갈에 이어 두 번째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또 공동개최국인 오스트리아는 후반 종료직전 인저리타임에 얻은 페널티킥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 폴란드와 1-1로 비기며 탈락위기를 모면했다.
12일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에서 벌어진 B조 2차전에서 크로아티아는 예상을 뒤엎고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독일을 상대로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2-1로 승리, 2연승을 기록했고 이어진 경기에서 오스트리아와 폴란드가 비김에 따라 폴란드와의 최종전에 관계없이 8강행이 확정됐다. 크로아티아가 독일을 꺾은 것은 4강까지 올랐던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8강전에서 3-0으로 승리한 이후 이번이 사상 2번째다. 독일은 이날 패배에도 불구, 홈팀 오스트리아와의 조 3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지만 조 2위로 올라가게 된 탓에 8강에서 A조 1위가 확실시되는 강호 포르투갈과 맞닥뜨리게 되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예상을 뒤엎고 크로아티아가 공수에서 한층 돋보이는 플레이를 펼친 경기였다.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에서 뛰는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인 에드와르도가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나오지 못해 전력에 차질이 예상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크로아티아는 창조적인 플레이와 정교한 패스웍으로 독일을 압도해 다크호스를 넘어 우승후보로서 손색없는 실력을 선보였다.
초반 미드필드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던 경기는 크로아티아가 24분 선취골을 따내며 급속하게 크로아티아 쪽으로 기울었다. 독일 진영 왼쪽에서 다니옐 프라니치가 독일 문전으로 예리한 크로스를 올리자 골문 바로앞에서 뛰어들던 다리오 스르나가 따라붙은 독일 수비수보다 반스탭 앞서 슬라이딩하며 논스톱 해프발리슛으로 연결했고 볼은 독일 수문장 얀스 레만이 손쓸 틈도 없이 골네트에 꽂혔다.
기세가 오른 크로아티아는 이후 활기찬 공세로 독일 골문을 위협했고 전반 30분 골문 정면에서 결정적 찬스를 잡았으나 추가골로는 연결시키지 못했다. 한동안 수세에 몰리던 독일은 32분 미하엘 발라크의 대포알 프리킥에 이어 39분 크리스토프 메첼더의 헤딩슛으로 크로아티아 골문을 위협하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으나 곧바로 크로아티아의 예리한 역습에 다시 주도권을 빼앗겼다. 특히 전반 41분 문전에서 니코 크란차르가 가슴 트래핑 후 날린 왼발슛은 레만이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내지 않았다면 그대로 골이 될 뻔 했다.
크로아티아의 공세는 후반에도 이어졌고 16분 승기를 굳힌 추가골을 뽑아냈다. 독일 진영 오른쪽에서 이반 레키티치가 올린 예리한 크로스가 앞을 가로막은 루카스 포돌스키에 맞고 굴절돼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춘 뒤 튀어나왔고 이를 이비카 올리치가 문전에서 가볍게 밀어넣어 리드를 2-0으로 벌렸다. 독일은 후반 33분 문전에서 크로아티아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낸 볼을 포돌스키가 왼발 논스톱 슛으로 꽂아넣어 1골을 만회했으나 더 이상은 따라가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폴란드전에서 두 골을 넣었던 포돌스키는 대회 3호골로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와 득점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이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개최국 오스트리아가 후반 인저리타임 3분여만에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폴란드와 1-1로 비겼다. 홈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등에 업은 오스트리아는 전반 20분까지 슈팅수 11-0이 말해주듯 일방적으로 폴란드 골문을 두들겼으나 골 결정력 부족과 골키퍼 아르투르 보루치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고 오히려 29분 폴란드의 역습에 선취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후반 종료직전까지 만회골을 따내지 못해 애를 태우던 오스트리아는 탈락의 기운이 짙어지던 후반 인저리타임에 프리킥 상황에서 행운의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이비카 바스티치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무승부에 성공하며 8강행 한 가닥 희망을 유지했다. 하지만 오스티아가 8강에 오르려면 독일과의 최종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기에 아직 갈 길이 험난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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