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대우그룹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13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를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45)씨는 조풍언씨로부터 돈을 잠시 빌렸다 갚았을 뿐이라고 검찰에 진술했다고 김씨 측근이 14일 밝혔다.
김 전 대통령 일가의 사정을 잘 아는 동교동계 관계자는 이날 홍걸씨가 미국에 거주할 당시 이사를 하는 과정에서 집을 매각한 잔금을 제 때 못받아 2000년 6월 조씨로부터 은행 계좌를 통해 2억∼3억원을 송금받아 먼저 사용하고 같은 해 연말 잔금을 받은 뒤 고스란히 되돌려줬다며 이는 조씨 계좌의 입출금 내역을 통해서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홍걸씨는 조씨로부터 어떠한 부정한 돈도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했고 검찰 또한 납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홍걸씨 부부가 거주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주택의 소유주가 조씨라고 잘못 알려져 있었는데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조씨한테 일부 돈을 빌렸을 뿐 홍걸씨 소유의 집이었다고 강조했다.
홍걸씨는 1995년 LA 토렌스에 있는 단독주택을 구입해 살다가 2000년 5월 LA 팔로스버디스의 고가 주택(97만5천달러 상당)으로 이사해 주택 구입 자금의 출처에 의혹이 제기됐으며 조씨가 실소유주라는 소문이 있었다.
검찰은 로비 의혹의 핵심 인사로 지목받고 있는 조씨의 계좌를 추적하던 중 일부 돈이 홍걸씨 계좌로 흘러간 부분을 찾아내 소환조사를 벌였으며, 장남인 김홍일(60) 전 의원에게도 자금이 유입된 정황을 잡아 돈의 성격과 용처를 수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김 전 의원이 입원 중인 병원을 방문해 조사하려 했으나 건강상태가 나빠 무산된 바 있다.
중수부는 지난 3일 조씨를 구속기소하면서 영향력 있는 DJ측근 인사들에게 퇴출저지 로비가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지만 김 전 대통령은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의 아들 두 명이 잇따라 조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검찰 수사가 동교동을 직접 겨냥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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