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물연대 전면파업
부산항 등 마비 1주 이상 지속시 주문취소 사태
한국에서 시작된 화물연대 파업으로 주요 항만이 마비되기 시작하면서, 남가주를 기점으로 한국으로부터 식품과 의류, 액세서리 등 다양한 물품을 수입, 판매하는 한인 무역·유통업체도 비상이 걸렸다.
13일(한국시간) 시작된 파업으로 한국 컨테이너 물동량의 75%를 처리하는 부산항을 비롯한 평택항, 광양항,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등 전국 주요 물류거점이 사실상 마비상태다. 철강과 자동차, 전자, 시멘트 등 한국내 생산업체들이 수입 원자재를 받지 못하고, 제품을 출하하지 못해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할 상황이다.
미주 한인업체들은 수입 업종별로 편차는 있으나 1주일 이상 파업이 지속되면 당장 제때 물품을 납품하지 못해 판매 시점을 놓쳐 손해가 예상된다.
식품 수입업체인 우진트레이딩의 이광훈 이사는 “매주 10개 컨테이너 분량을 들여오는데 파업이 길어지면 6월달부터 피크 시즌인 여름 음료와 가공식품, 냉동식품류들의 공급 차질이 빚어지게 된다”면서 “파업이 진행된 시간만큼 적체된 물량들이 모두 소화되려면 추가 판매지연이 불가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패션이나 액세서리 등을 한국과 중국 등에서 수입해 미국내는 물론 멕시코 등으로 판매하는 업체들은 납품기일을 놓칠 경우 주문이 취소되거나, 납품지연에 따른 보상을 요구받을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액세서리류를 수입하는 ENS트레이딩을 운영중인 은석찬 남가주해외한인무역협회장은 “한국에서 선적 후 평균 10일이면 물품을 받게 된다”면서 “대량으로 주문해 재고 여분이 있는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경기가 안 좋아 소량으로 주문하는 업체들은 재고가 바닥나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은 회장은 또 “일부업체들은 거래 업체에 상황을 알리는 팩스를 보내놓고, 장기화가 된다면 물량 일부라도 항공편으로 보내오는 방법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물류가 마비되는 사태가 오래 가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
식품수입 유통업체인 왕글로벌넷의 김희곤 본부장은 “파업이 며칠 이상을 넘기진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상당수 도매업체들이 월 매출의 2배 정도는 기본 재고로 갖고 있기 때문에 당장의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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