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미국 통신업계가 인터넷을 많이 이용할 수록 요금을 더 물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거나 덜 사용하거나에 관계없이 같은 요금을 냈지만 갈수록 인터넷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이런 시대가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타임워너, 콤캐스트, AT&T 등 미국의 3대 통신업체가 사용량이 많은 고객에게 월 상한선을 두는 방법 등으로 제한을 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타임워너의 경우 텍사스주의 인구 11만명의 소도시인 비오몬트에서 이달 초부터 인터넷 요금을 사용량에 따라 더 받는 ‘인터넷 계량’(Internet metering)의 시험에 들어갔다.
타임워너는 이곳에서 고객들에게 월 요금 플랜을 선택토록 하고 용량을 넘었을 경우 추가 요금을 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요금제도는 수도나 전기 등의 경우처럼 사용을 많이 하면 요금을 더 내야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콤캐스트도 이달 초에 인터넷 용량을 관리하기 위해 피크타임에 사용량이 많은 고객의 접속을 느리게 만드는 방안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AT&T의 경우는 지난 12일 사용량이 많은 고객을 제한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 데이터 용량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AT&T는 현재의 추세로 가면 AT&T의 인터넷 사용량이 향후 3년간 4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3사는 사용량에 상한선을 두는 것이 모든 고객들에게 공평한 접속을 보장할 것이라며 사용량이 많은 고객이 돈을 더 내야함을 강조했다.
신문은 인터넷 사용량에 따른 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영화나 TV 쇼를 온라인으로 보는 쪽으로 움직이고 온라인 게임을 즐기거나 가족이나 친구와 영상대화를 나누는 등 동영상과 온라인 게임 이용이 갈수록 많아지는 시대를 맞아 온라인 세계의 미래에 엄청난 영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비판론자들은 인터넷 사용을 계량화하거나 상한선을 두는 것이 TV와 컴퓨터, 인터넷의 융합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고, 상한선이 있는 것만으로도 인터넷 이용시간이 줄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혁신 등이 둔화될 것이라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인터넷의 아버지’로도 불리는 구글의 빈트 서프는 이메일 메시지를 통해 비용에 대한 자유감이 사라지면 혁신이나 새로운 적용을 해보려는 노력도 메마르게 된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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