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이 러시아의 승리가 확정된 후 환호하고 있다.
추가골을 터뜨린 안드레이 아르샤빈(왼쪽)이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
스웨덴에 2-0…네덜란드와 4강 다툼
유로2008 D조
‘히딩크 매직‘은 건재했다.
2008 유럽축구챔피언십(유로2008) 조별리그 마지막 날인 18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벌어진 D조 최종전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공격의 투톱인 로만 파블류첸코와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전 후반 각각 한 골씩을 뽑아내 ‘바이킹군단’ 스웨덴을 2-0으로 일축, 2승1패를 기록해 D조 2위로 8강행 막차를 탔다. 이로써 유로2008의 패권은 포르투갈 대 독일, 크로아티아 대 터키, 네덜란드 대 러시아, 스페인 대 이탈리아의 8강 대결로 압축됐다. 히딩크 감독은 오는 2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벌어지는 8강전에서 자신의 모국인 네덜란드와 4강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같은 1승1패를 기록중이던 스웨덴에 골득실에 뒤져있어 이날 반드시 이겨야만 8강에 오를 수 있었던 러시아는 초반부터 예리한 패스워크를 앞세워 순간 스피드와 조직력에서 뒤진 스웨덴을 시종 몰아붙인 끝에 완승을 거뒀다. 특히 유로 예선에서 받은 경고 누적으로 이번 대회 첫 두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아르샤빈이 파블류첸코의 뒤를 받치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된 것이 큰 힘이 됐다.
히딩크 감독 특유의 예리한 패싱 게임으로 출발부터 스웨덴을 거세게 몰아친 러시아는 전반 24분 멋진 패스워크로 스웨덴 수비벽을 완전히 허물고 기선을 제압하는 선취골을 뽑아냈다. 미드필드에서 시작된 공격은 두차례 정교한 패스를 거쳐 알렉산드르 아뉴코프에게 연결됐고 아뉴코프가 다시 페널티 지역 중앙으로 볼을 내주자 파블류첸코가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스웨덴 왼쪽 골문을 꿰뚫었다.
이후 스웨덴은 전반 27분 헨리크 라르손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백 헤딩슛을 한 볼이 크로스바를 맞고 넘어갔고 러시아는 36분 파블류첸코가 선제골을 넣었던 거의 같은 지점에서 오른발 슛을 한 볼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는 등 양팀 모두 결정적인 찬스를 한 번 씩 무산시켰다. 전반 종료 직전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예프의 선방으로 두 차례 실점 위기를 넘긴 러시아는 후반 초반 역시 컴퓨터 패싱을 앞세운 빠른 역습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시작된 역습에서 왼쪽 측면을 돌파한 유리 지르코프가 중앙으로 찔러준 볼을 쇄도하던 아르샤빈이 슬라이딩하며 논스탑 오른발슛으로 연결, 2-0을 만들었다. 승기를 잡은 러시아는 이후에도 공세의 고삐를 놓지 않고 스웨덴을 압박, 후반 35분 콘스탄틴 지리아노프의 중거리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쳐 스웨덴에게 반격의 여지를 주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한편 러시아와 스웨덴을 연파하고 2승으로 D조 1위가 확정된 스페인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벌어진 최종전에서 2진 선수들을 내세우고도 그리스에 2-1 역전승을 거둬 크로아티아, 네덜란드에 이어 3번째로 3전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스페인은 전반 42분 그리스의 앙헬로스 하리스테아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6분 루벤 데 라 레드의 동점골과 후반 43분 다니엘 구이사의 역전골로 2-1로 승리했다. 유로2004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디펜딩 챔피언 그리스는 이로써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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