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의회 GAO, ‘계약자 선정과정에 문제 있다’ 결론
재입찰 지시 가능성…30년간 1,000억 달러 ‘빅 딜’
미 공군이 에어버스와 체결한 공중급유기(텡커) 구매계약에 대한 보잉의 이의신청을 연방의회 산하 회계 감사국(GAO)이 일리 있다고 판정,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탱커계약을 보잉이 다시 수주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GAO는 18일 “공군의 계약기록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계약자 선정과정에서 여러 가지 중요한 실수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 탱커 납품을 위해 재입찰을 지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GAO는 공군이 탱커 제안서의 상대적인 이점을 정해진 기준에 따라 고려하지 않았고 주요성능 외에는 평가점수를 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더 큰 에어버스 기종에 추가점수를 줬다고 지적했다.
GAO는 또, 공군당국이 보잉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보잉 기종이 주요 성능목표에 충분히 합격했다고 해놓고 막상 계약자 선정에서는 보잉 기종이 일부 목표만을 만족시켰다고 번복하는 모순을 범했다고 지적했다.
보잉은 공군이 연초에 유럽 에어버스의 자회사인 EADS와 손잡은 노드럽 그루만사와 350억 달러 규모의 탱커 구매계약을 체결하자 업체 선정과정의 문제점들을 제기하며 강력하게 반발해왔다.
에버렛에서 제작한 767기를 위치타(캔사스주) 공장에서 개조, 공중급유기를 납품하는 계획을 추진해왔던 보잉은 “767 기종이 공중급유기로 적합하다는 입장을 밝힌 공군이 이보다 큰 기종인 A330을 선택한 것을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공군은 1차분 179대를 포함, 향후 30년간 총 1,000억 달러 상당의 공중급유기 600대를 발주할 계획이어서 보잉으로서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중대한 계약건이다.
GAO가 이 같은 결론을 내리게 된 것은 패티 머리, 놈 딕스 등 워싱턴주 출신 연방의원들이 공군의 공중급유기 계약을 재검토 하도록 강력하게 요구한 데 크게 힘입은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머리 상원의원(민주)은 A330은 활주로를 개조해야 할 정도로 너무 큰 기종이고 에어버스에 재정보조를 하는 EU(유럽연합)에 이의를 제기한 연방무역부의 입장을 공군이 무시했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한편, 에버렛 보잉 공장의 조립공들은 GAO 결론에 크게 고무됐다. 이들은 앞으로 767기 제작이 중단될 경우 일자리를 잃게 될 수 백명이 한 가닥 희망을 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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