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수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종료휘슬이 울리자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서 있다.
슈바인슈타이거-클로세-발락 연속골…포르투갈에 3-2
크로아티아-터키 승자와 4강서 격돌
유로2008 8강전
‘전차군단’ 독일이 2008 유럽축구챔피언십(유로2008)에서 4강에 선착하며 12년만에 정상복귀를 향해 한 걸음 더 전진한 반면 세계축구 메이저대회에서 첫 우승을 꿈꾸던 포르투갈은 또 다시 통한의 눈물을 뿌렸다.
19일 스위스 바젤에서 벌어진 대회 8강전 첫 경기에서 독일은 전반 22분과 26분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미로슬라브 클로세의 연속골로 승기를 잡고 후반 16분 미하엘 발락이 쐐기골을 터뜨려 전반 40분과 후반 41분 한 골씩을 만회한 포르투갈을 3-2로 눌렀다. 발락은 8강 티켓이 걸린 오스트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미사일 프리킥’ 한 방으로 결승골을 뽑아낸 데 이어 이날 결과적으로 결승골이 된 3번째 골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어 이름값을 톡톡히 했고 동시에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에서 소속팀 첼시에 모두 패배를 안겨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포르투갈 출신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진 빚도 갚았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단연 현 세계축구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포르투갈의 ‘넘버 7’ 호날두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이날 가장 빛난 스타는 독일의 ‘넘버 7’ 슈바인슈타이거였다. 크로아티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퇴장당해 오스트리아전에 결장했던 슈바인슈타이거는 이날 루카스 포돌스키의 날카로운 땅볼크로스를 번개같이 쇄도하며 밀어넣어 선취골을 뽑은 데 이어 정확한 프리킥으로 볼을 클로세와 발락의 머리에 명중시켜 2, 3번째 골을 이끌어내는 등 1골, 2어시스트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반면 호날두는 독일의 탄탄한 수비벽에 막혀 특유의 폭발적인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고 더욱이 수비가담에서 자신이 맡은 클로세를 완전히 놓쳐 2번째 골을 내주는 등 세계 최고스타로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양팀이 팽팽하게 맞선 경기에서 독일은 전반 22분 포돌스키가 왼쪽 미드필드에서 정교한 두차례 2대1 패스를 이용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땅볼로 찔러준 크로스를 슈바인슈타이거가 뛰어들며 그대로 밀어 넣어 선취골을 뽑아냈다. 기세가 오른 독일은 4분 뒤 포르투갈 진영에서 얻은 프리킥을 슈바인슈타이거가 문전 중앙으로 올려주자 ‘고공폭격기’ 클로세가 호날두를 따돌리고 깔끔하게 헤딩으로 마무리, 2-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4분만에 잇달아 2골을 내주고 휘청하던 포르투갈은 전반 5분여를 남기고 호날두의 슛을 독일 골키퍼 얀스 레만이 쳐내자 이를 누누 고메스가 왼발로 차 넣어 한 골을 따라가며 희망을 되살렸다. 하지만 ‘전차군단’ 캡틴 발락은 후반 16분 슈바인슈타이거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꽂아넣어 포르투갈의 희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발락은 프리킥이 문전으로 날아오자 첼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포르투갈 수비수 파울루 페레이라를 살짝 밀어 공간을 확보한 뒤 날카로운 헤딩으로 골 그물을 흔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포르투갈은 교체 투입된 루이스 나니가 후반 41분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엘데르 포스티가가 헤딩으로 독일 골네트에 꽂아 한 골차로 따라갔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독일은 20일 벌어지는 크로아티아 대 터키의 8강전 승자와 결승진출을 다툰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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