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앞쪽)와 김두현이 함께 점프를 하고 있다. <연합>
나란히 3승2무로
최종예선 진출 확정
승부떠나 자존심 대결
내일 LA시각 새벽4시
지난 4개월여동안 진행된 2010 남아공 월드컵축구 아시아 3차예선이 22일 ‘코리안더비’로 마무리된다.
한국과 북한은 22일 오후 8시(LA시간 22일 새벽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차예선 3조 최종 6차전으로 격돌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경기로 남북이 한반도에서 맞대결을 펼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월26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차전은 북측이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거부해 중국 상하이로 옮겨 개최됐다.
양국은 3조에서 나란히 3승2무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로 이번 경기는 큰 의미없는 1, 2위 결정전일 뿐이다. 하지만 남북대결이라는 특수성과 최종예선에서 다시 맞붙을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결과에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없는 경기다. 만약 양국이 최종예선에서 또 다시 같은 조로 묶인다면 이번 경기에서 진 팀은 심적인 부담이 배가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번 남북대결에서 관심사중 하나는 과연 한국이 북한의 무실점 행진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극단적인 수비축구를 하는 북한은 이번 3차예선 5경기에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고있다. 5경기에서 불과 4골을 넣고도 3승(2무)을 건진 것은 바로 이 철벽수비 덕분이다. 북한은 리광천-리준일-박철진으로 짜인 스리백 라인에 좌우 윙백인 남성철과 한성철도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해 사실상 최후방에 다섯 명의 수비수가 포진한다. 게다가 경기 조율 능력이 뛰어난 중앙수비형 미드필더인 김영준과 안영학도 짠물수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밀집수비로 상대의 예봉을 차단한 뒤 기회가 생기면 빠른 역습으로 최전방의 ‘인민 루니’ 정대세에게 볼을 투입, 골을 노리는 것이 북한의 기본전략이다. 한국은 지난 3월 상하이에서 열린 북한과 2차전(0-0)에서 이런 전략을 알고도 북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따라서 한국은 이런 북한과의 경기에서 그동안 가장 큰 문제중 하나로 지적돼 온 골 결정력 문제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허정무 감독은 이를 위해 이번 북한전을 앞두고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를 통해 득점을 올리는 훈련에 포커스를 맞추고 훈련을 거듭해 왔다. 원톱으로 나서는 박주영은 많이 움직이면서 침착하게 정확한 슛을 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세트 플레이의 경우 경기 1~2개만 제대로 골로 만들어도 경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 생각을 많이 하면서 연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주변에서 북한의 정대세(가와사키)와 비교를 많이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골을 넣는 것이라며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별로 정대세를 의식하지 않는다며 최종예선에서 북한과 또 만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분위기를 압도하기 위해서라도 꼭 이겨야 한다고 승부욕을 불태웠다.
한편 20일 파주NFC(국가대표훈련장)에서 첫 훈련을 한 북한 대표팀은 완전 비공개상태로 두 시간여 동안 첫 적응훈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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