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8 8강전
연장 종료 1분전 골 허용, 휘슬 직전 동점
승부차기 끝 크로아티아 꺾고 극적 4강행
과연 ‘투혼의 투르크전사들이다. 터키가 다시 한 번 거짓말 같은 대 역전드라마를 쓰며 ‘역전의 명수‘로써 신화를 쌓아가고 있다.
20일 오스티리아 빈에서 펼쳐진 2008 유럽축구챔피언십(유로2008) 8강전 두 번째 경기에서 터키는 우승후보로 급부상한 신흥강호 크로아티아를 맞아 종료직전인 연장 후반 14분 선취골을 내주고 패색이 짙었으나 약 3분뒤 인저리타임도 끝나기 직전에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기사회생한 뒤 승부차기에서 3-1로 승리, 4강 무대에 뛰어올랐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홈팀 스위스에 후반 45분 터진 결승골로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3차전에선 마지막 15분에 3골을 몰아쳐 체코에 3-2 대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던 터키는 이로써 3연속 경기에서 종료직전에 역전승을 거두는 믿어지지 않는 드라마를 이어갔다. 이 대회 첫 4강에 오른 터키는 오는 26일 벌어지는 준결승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상대로 사상 첫 유로 결승진출에 도전한다.
승부의 저울추가 심하게 요동친 마지막 3분여와 승부차기에 접어들기 전까지는 대회 다른 경기들에 비해 박진감이 떨어진 경기였다. 전체적으로 크로아티아가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플레이를 했으나 터키의 완강한 수비벽을 뚫지 못했고 경기는 첫 119분동안 ‘0의 균형’을 이어가 그대로 승부차기에 가는 듯 했다.
하지만 시종 맥 빠지게 진행되던 경기는 마지막 순간 드라마틱하게 요동쳤다. 양팀 모두 종료휘슬을 기다리는듯하던 연장 후반 14분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가 터키 진영 오른쪽을 돌파, 엔드라인 근처에서 올려 준 크로스를 클라스니치가 헤딩슛으로 연결, 터키 골 네트를 출렁인 것. 그리고 이 한 방으로 크로아티아는 극적인 4강 티켓을 예약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이미 두 번이나 막판에 기사회생한 경험을 갖고 있던 터키의 저력은 무서웠다. 다 끝난 것 같던 승부에서 끝까지 포기없이 필사적인 반격에 나섰고 주심이 종료를 알리기 위해 휘슬을 입에 물고 있던 순간 세미 센투르크가 극적인 왼발슛으로 거짓말같은 동점골을 뽑아내고야 말았다. 그리고 곧바로 경기는 승부차기로 넘어갔으나 이미 다 이긴 경기가 순간적으로 날아가는 것을 경험한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그 엄청난 충격에서 벗어날 길이 없었다. 결국 크로아티아는 첫 4명의 키커 가운데 2번째로 나선 다리오 세르나만 킥을 성공시켰고 나머지 3명은 실축한 반면 터키는 첫 3명이 모두 킥을 성공시키며 다 졌던 경기에서 승리를 훔쳐내는데 성공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통한의 눈물로 적시며 한동안 일어서질 못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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