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다운타운에 지점을 개점하고 있다. 지난달 나라은행이 개점한 다운타운 두 번째 지점인 스탠포드 지점의 모습.
여기 저기서 다 줄이지만…
나라은행이어 미래 제 2지점 내기로
유니티도 연내 개설, 20개 육박 코앞
경기침체지만 대규모 자금유통 강점
‘그래도 다운타운 만한 곳이 없다’
한인은행들이 LA 다운타운에 연이어 제2지점을 개점하는 등 불경기 속에서 한인 경제의 젖줄 붙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LA 다운타운에 지점을 둔 한인은행은 현재 11개 은행, 15개 지점에 이른다. 특히 나스닥 상장 은행인 한미, 윌셔, 중앙이 제2지점을 확보한 데 이어서 나라은행도 지난 5월 12가와 스탠포드에 제2지점을 열고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 들었다. 또한 비상장 은행인 미래은행도 조만간 다운타운 제2지점을 개점할 계획이며 다운타운 지점이 없는 유니티 은행도 감사 이후인 올해 하반기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한인 은행의 잇따른 제2지점 개설은 한인 상권의 변화 때문이다. 과거 샌피드로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한인 상권이 최근 들어서 동쪽으로 확대되며 스탠포드로 이동, 은행들도 발품을 파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고객들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나라은행이 최근 입주한 12가와 스탠포드 교차로에서는 수많은 한인 은행의 간판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한인은행이 다운타운에 집중되는 이유는 ▲한인사회 최대 의류, 봉제 상권이 밀집돼 있다는 점 ▲다운타운에서 유통되는 자금을 곧바로 흡수할 수 있다는 점 ▲불경기 속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자금이 유통된다는 점 등이다.
이 때문에 한인은행의 다운타운 지점은 개점 이후 빠르면 1년 이후 지점 운영비 등 경비를 제외하고 순익이 흑자로 돌아설 정도다.
그러나 한정된 시장 규모에 비춰볼 때 과열 경쟁은 결국 제 살 깎아먹기가 된다는 부작용도 제기되고 있다. 한인은행 다운타운 지점의 한 지점장은 “결국 서로 고객을 빼앗아 오는 제 살 깎는 형국”이라며 “이 때문에 고객들이 더 좋은 조건을 달라고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고 결국 은행이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는 역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몇 블럭을 사이에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한인 은행. 타인종 마케팅 오피서를 채용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불경기 속에서 오히려 과도한 경쟁 구도는 채산성 악화만 불러올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다양한 상품개발을 통한 새로운 시장 창출이란 과제는 한인은행들의 지상명령과도 같다.
<이석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