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전차군단’ 독일이 터키를 돌려세우고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결승에 선착했다.
독일은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바젤 상크트 야콥파크에서 펼쳐진 터키와 유로2008 첫번째 준결승에서 2-2 팽팽한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기 종료에 터진 필립 람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조별리그 B조에서 크로아티아에 일격을 당하고 힘겹게 조 2위로 8강에 오른 뒤 ‘유럽의 브라질’ 포르투갈을 무너뜨리고 준결승에 오른 독일은 사상 네번째 우승을 위해 힘차게 전진했다.
반면 체코와 조별리그 최종전, 크로아티아와 8강전까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투지의 터키는 ‘막강화력’ 독일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승전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독일은 포르투갈과 8강전에서 재미를 본 ‘4-2-3-1’ 포메이션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최전방에 서고 미하엘 발라크가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 겸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자리잡은 가운데 루카스 포돌스키와 슈바인슈타이거가 좌우 날개로 나섰다.
‘4-1-4-1’ 전술로 맞선 터키는 세미흐 센투르크 원톱에 보랄 위구르, 하미트 알틴토프, 아이한 아크만, 카짐 카짐이 미드필더에 배치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독일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주전 멤버가 대거 부상과 경고 누적 등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터키가 오히려 전반에만 15개의 슈팅을 쉴 새 없이 날리며 경기를 지배했다.
터키는 전반 13분 아크만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밀어준 땅볼 크로스를 카짐이 골문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머리를 감싸쥐었지만 9분 뒤 선제골을 뽑아냈다.
터키는 전반 22분 오른쪽 윙백 사브리 사리올루가 왼쪽 측면에서 밀어준 크로스를 센투르크가 골문 오른편에서 논스톱 오른발 터닝 슈팅을 날린 것이 다시 크로스바를 때렸고 퉁겨져 나온 볼을 보랄이 왼발 제기차기 슈팅으로 밀어넣었다.
독일 수문장 옌스 레만이 온 몸으로 막아섰지만 가랑이 사이로 들어간 볼은 골 라인을 넘고 말았다.
독일이 동점골이 뽑기까지는 4분 밖에 걸리지 않았고 주인공은 슈바인슈타이거였다.
전반 26분 포돌스키가 왼쪽 측면을 단독 돌파한 뒤 엔드라인 부근에서 골문 앞으로 밀어줬고, 이를 골문으로 쇄도하던 슈바인슈타이거가 오른발로 살짝 방향만 바꿔놓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독일은 전반 33분에는 포돌스키가 페널티 지역 왼편에서 터키 골키퍼 뤼슈틔 레츠베르와 단독으로 맞선 상황에서 왼발로 키만 살짝 넘긴다는 것이 공중으로 뜨며 역전골 기회를 놓쳤다.
한 골씩을 주고받은 채 들어간 후반에는 독일이 우세를 이어갔고 33분에는 역전골마저 성공시켰다. 독일은 필립 람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딩 머신’ 클로제가 문전 앞에서 머리로 밀어넣었다.
터키의 끈기는 여전했다. 후반 41분 세미흐가 동점골을 넣은 것. 세미흐는 사브리가 밀어준 볼을 문전 앞에서 밀어넣어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연장전으로 들어갈 듯하던 경기는 독일이 왼쪽 윙백 람의 결승골로 끝이 났다. 람은 후반 45분 토마스 히첼스페르거가 밀어준 스루패스를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이어받은 뒤 오른발로 때려 골 그물을 흔들며 독일을 결승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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