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왼쪽풀백 필립 람이 후반 45분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터키는 후반 41분 세미 센트루크(9번)가 재치있는 터치슛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뽑았으나 잠시후 람에게 피니시블로를 얻어맞고 기적행진을 마감했다.
‘전차군단’ 독일, 터키돌풍 잠재우고 결승 선착
종료직전 람 결승골로 짜릿한 3-2 승리
스페인-러시아 승자와 패권다툼
유로2008 준결승
’전차군단’ 독일이 ‘투르크전사’들의 기적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25일 스위스 바젤에서 펼쳐진 2008 유럽축구챔피언십(유로2008) 4강 첫 경기에서 독일은 후반 45분 터진 필립 람의 천금같은 끝내기 결승포로 ‘투혼의 투르크전사’들을 3-2로 뿌리치고 대회 6번째 결승에 진출, 통산 4번째 우승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에 패한 뒤 3연속 경기에서 거짓말 같은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4강까지 뛰어오른 터키는 이번에도 1-2로 뒤지던 후반 막판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 또 한 번의 기적 재현을 꿈꿨으나 잠시 후 종료직전 터진 람의 ‘전차포’ 한 방에 무너지며 통한의 눈물을 뿌렸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부상과 징계로 무려 9명이나 전열에서 이탈했음에도 불구, 오히려 활기찬 플레이로 경기를 지배한 터키의 분전이 매우 인상적인 경기였다.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연장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기적같은 동점골을 터뜨린 세미 센트루크를 원톱으로 내세운 터키는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을 노릴 지 모른다는 예상을 비웃듯 초반부터 센투르크와 왼쪽 미드필더 카짐 카짐이 초반부터 잇달아 위협적인 어택으로 독일팬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했다. 이날 터키는 슈팅수에서 22대9로 독일을 압도했고 골문으로 향한 유효슈팅에서도 15대5로 일방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독일은 9개의 슈팅 중 3개를 네트에 꽂는 예리한 결정력을 과시하며 터키의 돌풍을 잠재우는데 성공했다.
초반부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터키는 전반 13분 카짐이 날린 오른발 캐넌슛이 독일 크로스바를 강타해 선취골을 놓쳤으나 9분 뒤인 22분 또 다시 크로스바를 맞춘 뒤 리바운드를 선취골로 연결시켰다.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센투르크가 논스탑으로 오른발 슛한 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자 이를 우그르 보랄이 왼발로 받아찼고 볼은 독일 골키퍼 얀스 레만의 가랑이 사이를 통과, 골라인을 넘어갔다.
하지만 독일은 5분만에 만회골을 뽑아냈다. 27분 루카스 포돌스키가 왼쪽 측면을 따라 엔드라인 근처까지 치고들어가다 골문앞으로 찔러준 볼을 뛰어들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오른발을 갖다대 방향만 바꾸며 터키 골네트를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독일은 33분에는 포돌스키가 페널티지역 왼편에서 터키 골키퍼 뤼슈틔 레츠베르와 단독으로 맞섰으나 골키퍼 키를 넘기기 위해 왼발로 살짝 찬 볼이 크로스바를 넘어가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1-1로 전반을 마친 뒤 후반에는 독일이 전반적으로 우세를 보였고 끝내 후반 33분 역전골이 터졌다. 왼쪽 풀백 람이 올린 크로스를 ‘고공폭격기’인 스트라이커 미로슬로브 클로세가 날카로운 헤딩으로 연결, 골키퍼가 한 템포 늦게 뛰쳐나와 텅 빈 골문을 열어제쳤다.
하지만 조별리그 스위스전부터 시작, 체코, 크로아티아 전에서 모두 종료직전 기적같은 동점 및 역전골을 터뜨린 터키의 투혼은 이번에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41분 오른쪽에서 독일 수비수를 따돌린 사브리 사리오글루가 낮게 밀어준 볼을 뛰어들던 센트루크가 왼발로 살짝 발을 갖다대는 재치있는 피니시로 동점을 만들며 또 한 번의 미러클 피니시를 연출하는 듯 했다.
하지만 연장행이 유력하던 경기는 후반 45분 람의 미사일포 한 방으로 승부가 갈리고 말았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볼을 잡은 람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중앙으로 이동하며 토마스 히첼스페르거와 절묘한 2대1 스루패스로 순식간에 터키 문전 왼쪽을 돌파했고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오른발 대포알슛을 터키 골문 왼쪽 상단에 꽂아 넣었다. ‘드라마의 팀’ 터키를 무너뜨린 드라마틱한 골이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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