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말부터 연착륙이냐 경착륙이냐를 놓고 설왕설래하던 미국경제는 급기야 지난해 4월 미국 2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인 뉴센츄리 파이낸셜이 대출부실로 인해 영업을 중단하는 사태를 맞으면서 이제 서브프라임이라는 단어는 누구나 아는 전문용어가 되었다.
이 때부터 급강하한 미국경제는 이제 경기둔화이냐 경기침체(마이너스 성장)이냐에 관심의 맞추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달러화의 지속적인 약세와 기록적인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인상으로 인해 이제는 미국경제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마져 경색 분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최근 미국의 경제 상황은 취업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은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2003년 7월 6.2%로 정점을 찍었던 미국의 실업률(unemployment rate)은 완만한 하강 국면을 유지하면서 취업시장에 활력이 되었었다. 하지만 2007년 3월 4.4%로 최저지점까지 떨어졌던 실업률은 다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2008년 4월 현재 5%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실업률 5% 미만을 임의 취업포기를 제외한 완전취업 상황으로 판단할 때 단순하게 수치적으로 보면 취업시장의 호시절은 당분간 어려울 듯 하다.
그럼 시야를 좁혀 미국 내의 한인 취업시장의 분위기는 어떨까? 물론 통계적인 수치를 대입하지 않더라도 요즘 경기가 어렵다는 건 누구나 동의하는 있다.
하지만 취업시장의 최전선에서 한인 취업시장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미국 전체의 취업시장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즉 한인 1.5세와 2세의 고급 인력을 채용하는 한국 지상사와 한인 기업들의 움직임이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데 경기가 나쁠수록 마켓 리더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인재확보를 투자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할 때 헤드헌팅사를 이용하는 한인 업체의 수가 5배 이상 늘었다는 것으로 반증된다.
또 한국기업의 미주한인 시장의 진출 확대로 인한 수요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내년 1월부터 시행될 한미간 비자면제협정으로 한국기업이나 전문업체들의 미국 진출도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한국에서의 글로벌 인재 수요증가도 한 몫하고 있다.
이미 한국의 기업들은 미국내 인재 채용에 앞장서 왔는데 한미 FTA 이후의 한국 법률시장 개방,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른 금융인재의 부족 등으로 인해 한국 내에서 미국내 인재에 대해 수요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한인 취업시장의 최근 경향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신입직원과 경력직원으로 양분되는 취업시장에서 두 시장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차이나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사회에 첫발을 내딪는 Entry Level은 취업의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반면 어느정도 경력을 가진 매니저급의 경우 각 기업들이 인력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번째 특징은 다국어(multilingual) 사용자의 채용 Case가 늘고 있다는 특징이다. 이미 미국의 대기업들은 다국어의 사용이 가능한 Diversity를 선호하고 있다.
또한 한국 지상사나 한인 기업들이 선호하는 한인 1.5세와 2세 역시 우리말의 의사소통 여부가 채용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각 기업들의 노력으로 해석된다. 세번째 특징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한국으로의 취업기회의 확대를 들 수 있다.
앞서 얘기한 한국 법률시장 개방과 금융권 인재 스카우트 전쟁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최근 자사의 경우도 한국기업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외국인 인재를 소개시켜 주는 케이스가 많은데 국제적인 마인드를 갖춘 한인이 의사소통까지 훌륭한 경우 고객사의 반응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www.hrcap.com, (201)567-1500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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