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리오, 버진모바일에 매각 배경
업계 대형화 추세 못 쫓아가
한인마켓 공략도 기대못미쳐
“세계 최고기술”입증기회 마련
지난 2년 동안 4억1,000달러를 쏟아부으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던 힐리오가 결국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고 ‘버진모바일 USA’란 우회로를 선택했다.
한국 1위 통신업체인 SK텔레콤은 미국 진출시 300만 전국고객 유치란 목표를 세웠지만 결국 한인 시장을 제외하고는 주류시장 진출이라는 높은 벽만 확인하면서 사업을 접었다.
▲시장 상황 변화에 대한 둔감한 대응.
힐리오는 지난 해에만 3억2,000만달러의 적자를 보는 등 누적 적자가 5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가입고객 확보에 실패한 힐리오는 결국 규모의 경제를 이뤄내지 못해 적자만 쌓여간 셈이다.
미국 이동통신업계의 소형 회사인 힐리오는 인수합병을 통해 점점 대형화되고 있는 미국 통신 시장 업계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미국의 이동통신 보급률이 80%에 육박하고 이들 업체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워가는 동안 틈새 시장이라 여겼던 가상이동망사업자(MVNO)의 입지는 흔들거렸다.
▲한인 시장 공략에 대한 과신.
힐리오는 출범 당시 한글을 쓸 수 있다는 장점과 한국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싸이월드와 음악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통해 한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었다. 한인 시장을 발판삼아 주류 시장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인 셈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미국화된 한인 젊은이에게 한국 젊은이들의‘놀이’역할을 한 한글 멀티미디어는 유학생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호소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외하니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는 힐리오가 한인들에게 기댈 메리트는 거의 없었다.
▲미련없는 빠른 우회로 선택.
힐리오와 버진모바일USA의 합병은 힐리오에게 또다른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SK텔레콤은 버진모바일 USA와 합병을 통해 500만 고객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무선통신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 기술력에 있어서만큼은 뒤지지 않는 실력을 입증할 기회를 갖게 됐다.
또한 버진모바일 USA의 우산 아래에서 미국 이동통신시장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습득할 경우, 미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는 SK텔레콤이 역으로 버진모바일 USA를 역인수, 합병해 본격적으로 대형 이동통신업체들과 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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