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노호미시 테니스클럽, 한인동호회 모범으로 ‘우뚝’
30대에서 70대까지 회원 32명 매주 모여 건강과 친목 다져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3~4시가 되면 린우드에 있는 메도데일 고등학교 테니스 코트에는 어김없이 30대에서부터 팔순을 바라보는 노인에 이르기까지 한인 20여명이 라켓을 들고 모여든다.
안부와 농담이 오가며 한바탕 웃음꽃이 피고 나면 누가 정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실력에 따라 자연스럽게 복식팀을 구성, 랠리에 이어 경기를 통해 구슬땀을 흘리며 한 주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낸다.
스노호미시 테니스클럽(회장 이길송)이 시애틀지역에서 가장 모범적인 한인 동호회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워싱턴주에 있는 5~6개의 테니스 동호회 가운데 가장 많은 32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스노호미시 테니스 클럽은 7년 전부터 현재 부회장인 조정근씨와 김&김 CPA 김윤중 대표 등이 가끔 모여 테니스를 친 것이 모태가 됐다. 한인들이 모여 테니스를 친다는 입 소문이 퍼지면서 테니스를 사랑하는 한인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해 ‘대가족’이 된 것이다.
이를 관심있게 지켜보던 외국인들도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베트남, 이디오피아, 인도 등 출신의 미국인 회원도 4명이나 된다.
회원들의 나이도 30대에서 암을 극복하고 코트에서 젊은이 못지않은 실력을 과시하는 팔순을 앞둔 할아버지까지 다양하다. 정식 코치에서부터 초보자까지 천차만별이지만 실력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초보자는 실력자들의 지도로 금새 일취월장하는 실력을 갖추게 되는 것도 이 클럽의 특징이다. 목사가 3명이나 되고 CPA, 공무원, 워싱턴대학(UW) 교수, 직장인, 자영업자, 주부 등 직업도 다양하다. 이들은 생활전선에선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지만 코트에서만은 하나가 돼 단합과 화합을 과시하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진다.
이길송 회장은 “우리 클럽은 회원이 30명 이상이나 되지만 다른 조직과는 달리 반목하거나 갈등하는 일은 전혀 없다”며 “회원들이 너무나도 화합이 잘돼 한 가족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조정근 부회장과 김정호 코치는 “테니스는 축구나 농구처럼 몸을 부딪치는 일이 없어 위험하지 않고 단위시간당 운동효과가 가장 뛰어나고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테니스 예찬론을 펼친다.
이 클럽은 주말 정기 모임 외에도 평일에도 시간 나는 회원들끼리 모여 연습과 시합을 즐기고 있으며 춘계와 하계, 추석맞이 등 1년에 3차례 자체 회원 대회도 열고 있다. 올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던 29일에는 김윤중 회원이 대회 경비를 전액 부담한 하계 대회로 코트에 땀을 쏟으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이날 경기는 실력자들의 경기인 A조에선 봉원춘-김윤중 조가 우승을, 조정근-야래드 조가 준우승을 차지했고, 중급 실력의 B조에선 김정호-권희재 조가 우승을, 이길송-최순종 조가 준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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