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가 유로2008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차지했다. 러시아와의 준결승에서 선제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는 모습.
‘무적함대’ 44년 한 풀어준 든든한 허리
‘팀 오브 유로2008’ 23명도 선정
스페인 9명 최다…호날두 탈락
스페인 축구대표팀의 공격형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28)가 2008 유럽축구챔피언십(유로2008)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유럽축구연맹(UEFA)는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사비가 유로2008 최우수선수인 ‘플레이어 오브 토너먼트’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UEFA 기술위원회의 앤디 록스버그 위원장은 30일 “스페인의 빼어난 기술력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면서 “사비를 선택한 것은 그가 그런 스페인의 플레이 스타일을 대표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는 모든 스페인의 플레이를 조율하며 매우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MVP 선정배경을 설명했다. FC 바르셀로나 소속인 사비는 이번 대회에서 5경기에 출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중원에서 스페인의 플레이를 조율하며 스페인이 44년 무관의 한을 풀고 정상에 오르는데 결정적 수훈을 세웠고 러시아와의 4강전에선 선제 결승골을 뽑아내 3-0 완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지난 2000년 11월15일 네덜란드와의 A매치에서 팀메이트 카를로스 푸욜과 함께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사비는 이번 독일과의 결승까지 총 63번의 A매치에 출장했다.
UEFA는 또 총 23명으로 짜여진 ‘팀 오브 유로2008’도 발표했는데 여기에도 우승팀인 스페인 선수가 무려 9명이나 포함됐다. ‘팀 오브 유로2008’에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팀을 제외하고 8강에 오른 팀들 가운데서만 선수를 뽑았는데 스페인에 이어 ‘히딩크 매직’을 타고 4강까지 올랐던 최고 돌풍의 팀 러시아가 4명을 팀에 올려 3명의 독일을 제치고 두 번째로 많은 올스타를 배출했고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이 2명,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터키가 1명씩을 명단에 올렸다. 하지만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총 43골을 터뜨려 FIFA(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가 유력시되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 23명 가운데에도 뽑히지 못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됐다. 록스버그 위원장은 “포르투갈이 4강에 올랐다면 호날두도 뽑혔을 것”이라고 말해 호날두급 거물이 팀을 4강에 올려놓지 못한 것이 감점요인이 됐음을 분명히 했다. 포르투갈에서는 페페와 보싱와 등 수비수만 2명이 선정됐다. <김동우 기자>
유로2008 ‘팀 오브 더 토너먼트’
■골키퍼- 쟌루이지 부폰(이탈리아),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 에드윈 반 데르 사르(네덜란드)
■디펜더- 보싱와(포르투갈), 필립 람(독일), 페페(포르투갈), 카를로스 푸욜, 카를로스 마르케나(이상 스페인), 유리 지르코프(러시아)
■미드필더- 하밋 알틴탑(터키),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마르코스 세나, 사비 에르난데스, 세스크 파브레가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스페인), 미하엘 발락, 루카스 포돌스키(이상 독일), 웨슬리 스나이더(네덜란드), 콘스탄틴 지르야노프(러시아)
■포워드- 안드레이 아르샤빈, 로만 파블류첸코(이상 러시아), 페르난도 토레스, 다비드 비야(이상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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