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 미술박물관, 7월19일부터 6개월간 특별전시
조선 도자기, 현대 유화·서예 등 26점…역대 최대규모
박영숙·전성우·구본창 씨 등 유명 예술가 작품설명회도
조선시대 도자기를 포함, 한국의 현대 유화, 서예, 사진 등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가 내달부터 시애틀에서 열리며 이를 계기로 한국의 유명 미술가들도 대거 시애틀을 찾는다.
시애틀 미술박물관(SAM)은 7월19일부터 12월7일까지 장장 6개월간 ‘감명적인 단순성: 한국 현대미술전’을 SAM 산하 시애틀 아시안 미술박물관(SAAM)에서 개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전시회엔 17세기 조선자기부터 현대 서예, 사진, 유화 등 다채로운 미술품들이 선보인다.
이 박물관의 유키코 시라하라 한국·일본 미술품 담당 부관장은 SAM 개관 75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박물관 개관 이래 최대규모의 한국미술품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 최고의 현대도예가 박영숙씨가 조선시대 도자기를 재현한 작품들이 선보이며 보성고교 교장을 역임한 전성우 화가가 그린 강렬한 느낌의 ‘청화 만다라’ 3점도 전시된다.
전 씨는 1950년대 초 미국에 유학, 한동안 시애틀에 거주하며 샌프란시스코에서 미술공부를 했으며 1959년 유화작품 ‘베이커 산’을 완성한 뒤 1969년 귀국, 한국에서 활동해오고 있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13호로 지정된 매듭장인인 그의 부인 김은영씨는 이번 전시회에 남편과 함께 참가, 매듭을 직접 시연하고 자신의 작품도 전시할 예정이다.
또한, 서예가 손만진씨의 의 대형 서예작품과 도예전문 해외전시회 등을 통해 국제적으로 폭넓게 활동하고 있는 사진작가 구본창씨의 조선시대 도자기를 찍은 사진작품들도 전시된다.
시라하라 부관장은 대규모 한국미술품 전시회와 함께 박영숙, 전성우, 구본창 등 한국의 대표급 작가들이 대거 참가해 자신들의 작품세계를 설명하는 것도 이번 전시회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SAM은 처음부터 아시안 미술품들이 주축을 이뤄왔을 정도라고 밝힌 시라하라 부관장은 SAAM에는 현재 일본과 중국 작품이 3,000여 점에 이르지만 한국미술품은 100여 점에 불과해 동양 3국 중 가장 빈약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제일교포를 부모로 둔 한인인 시라하라 부관장은 현재 SAAM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 도예작품 중 대부분은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시애틀출신 재력가 프랭크 베일리 씨가 전시회마다 직접 구입해 기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재작년 SAAM에서 열린 한인 원로사진작가 남궁요설 씨의 사진작품 20여 점도 시애틀의 한 미국인 독지가가 수만 달러에 전량 구입, 박물관 측에 고스란히 기증했다고 시라하라 부관장은 귀띔했다.
그녀는 아직 한인이 한국 미술품을 기증한 사례는 없다고 아쉬워하고 한국 미술품 수집이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되기는 했다며 “앞으로 한국미술품 섹션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선 한인들의 높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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