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면 집 주위를 감싸주는 푸른 잔디는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 마저 시원하게 해준다. 더구나 예술적으로 가꾸어진 정원은 집주인의 프라이드를 한층 올려줄 뿐만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들의 마음 마저 즐겁게 해준다. 그러나 요즘처럼 기후가 높고 좀처럼 비가 올 것 같은 기색이 없는 날에는 잔디에 물을 펑펑 주는 집 앞을 지나갈 때 그 집주인이 얄밉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미국에 사는 사람들이 잔디관리에 소비되는 인력, 비료, 물 등등의 에너지는 대단하다. 여름철이면 집안에서 사용하는 물보다 잔디를 푸르게 하기 위해서 더 많은 물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는 여름철이면 수돗물 사용료가 겨울에 비해서 곱절이 나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정원 관리를 전문가에게 맡겨서 하는 사람이나 주말마다 직접 잔디를 관리하는 집주인이나 여름철 잔디 자라는 속도가 너무나 빠른 것이 반갑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요즘 유명 정원 디자이너들이 미래의 정원 디자인을 연구 할 때 가장 집중적으로 관심을 두는 것은 바로 가뭄에 저항력이 높은 가든(drought resistant garden)이라고 한다. 어떻게 하면 잔디관리에 필요한 물 낭비를 줄이기 위한 친 환경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서이다. 그 결과로 요즘 유행하는 것이 바로 저리스케이핑 (Xeriscaping)라고 한다. 이는 히랍어의 Xeros(dry)와 landscape를 복합해서 만든 단어라고 한다. 그러나 발음하기도 쉽지 않고 하니 편리상 드라이 가든 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당할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이 드라이 가든이 일반인들에게 처음 소개 된 것은 콜로라도 수도국(water department)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얼마나 많은 물이 잔디관리에 낭비되는 것이 아까웠으면 이런 아이디어를 정원 전문가가 생각하기 이전에 수도국에서 개발했는지 고개가 저절로 끄떡여 질뿐만 아니라 왜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가 진작에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호기심에 드라이 가든을 꾸민 집들을 여려 곳 방문을 해봤다. 물론 내가 방문한 집들은 전문가가 디자인 한 정원들이기 때문에 너무나 자연스럽고 아름다웠다. 기존의 정원은 잔디가 넓고 집 가장 자리를 둘러서 나무와 화초를 심는 것이 기본적인 디자인일 것이다.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라면 모르지만 잔디는 일단 시작부터 비료를 뿌리고 물을 펑펑 주어야 푸른색을 유지한다. 그러나 드라이 가든(Xeriscaping)을 만들어놓은 집주인들의 말에 의하면 정원관리에 소비되는 에너지가 절반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물론 잔디를 아예 없애 버린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정원에 비해서 잔디가 훨씬 적어 졌다는 것이다. 대신 물을 자주 주어야 하는 식물과 그렇지 않은 식물을 분리해서 심어 놓고 그에 따라서 물을 주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사람이 가꾸지 않아도 허허벌판에도 피는 화려한 야생화나 사막에 자라는 식물들을 보면서 감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그런 식물을 선택해서 정원을 디자인하는 것이 드라이 가든(Xeriscaping)인 것이다. 지역의 기후에 따라 식물을 선택해서 디자인하는 것을 것으로 인공적으로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저절로 자라는 자연의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익숙함에서 벗어나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리고 주변의 흐름, 즉 유행을 따라 가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아직은 전문가가 디자인 한 정원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드라이 가든이 얼마나 친 환경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머지 않아 쉽게 유행할 것으로 짐작이 간다. 요즘처럼 소비자들이 친 환경을 위주로 생활 패턴을 바꾸는 것에 관심이 높은 때가 이전에는 없었다.
처음 시작 할 때는 일단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경제적 낭비나 인력 낭비를 줄일 수 있다. 가장 가깝고 쉽게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곳은 주인이 직접 운영하는 가든 숍이라고 볼 수 있다. 가든 숍을 직접 운영하는 사람은 지역 환경과 식물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경험에 의하면 대형 체인점에서 운영하는 가든 숍에서는 그리 큰 도움을 받지 못했다. 또 다른 곳은 각 지역 의 카운티 익스텐션(County Extension)에 문의하면 그 지역에서 적응을 잘하는 식물에 관한 정보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카운티 익스텐션은 주 정부 관할 기관으로 누구나 무료 서비스로 사용 할 수 있다.
이미 자리가 잡힌 정원이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더 이상 에너지 낭비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약간의 변화를 원하거나 또는 새로운 가든을 구상 하고있다면 드라이 가든(Xeriscaping)을 시도 해 불만하다.
잔디를 깎기가 힘든 부분 또는 물을 자주 줄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드라이 가든(Xeriscaping)을 시도 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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