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된 TV 문제 없이 고칠 수 있습니다.
34년간 TV수리 전문업체를 운영해온 이호웅(64) 사장은 옛날 TV에 대한 특유의 애착을 드러냈다.
내년에 디지털 방식으로 송출이 바뀌면 오래된 TV를 못쓴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말이죠. 케이블 박스만 있어도 구형 TV를 두고두고 볼 수 있습니다.
작은 브라운관을 장착한 구식 TV 시장은 생각보다 크다. 납작하고 얇은 대형 스크린이 대세인 요즘에도 더러 흑백 TV를 들고 오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TV는 소유하는 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많은 한인 분들이 내년부터 새 TV를 사야 한다고 오해하는 바람에 플라즈마나 HDTV처럼 값비싼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사실 설치비도 비싸고 고장이 잦아 관리가 힘든데 고객들은 그런 부분을 잘 모르거든요.
손톱으로 세게 누르기만 해도 금이 갈 수 있을 만큼 섬세한 것이 액정화면. 대형 스크린에 들어가는 막대한 전력 탓에 전원도 자주 망가진다는 것이 이 사장의 설명이다.
문제는 부품이 고가인데다가 수리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 파워서플라이(전원)나 하이볼트(이미지 디스플레이장치)가 많이 망가지는데 대부분은 파트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구입가에 맞먹는 수리비가 나오기도 합니다. 페이먼트를 채 값기도 전에 TV를 볼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죠.
고유가에 생활비가 줄줄이 오르는 요즘 이 사장의 가게는 연일 방송을 타고 있다. 지난 4월 지역지에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팍스TV와 액션뉴스 등 로컬 언론사들이 줄지어 이곳을 취재했다. 주머니가 얇아진 고객들 역시 방송을 보고 이곳을 찾기 시작했다. 74년부터 줄곧 한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단골이 많은 터였지만 요즘은 직원 5~6명이 붙어도 하루 업무량을 소화해 내기가 빠듯할 지경이다.
안 나오던 TV가 작동하는 것을 볼 때 일의 재미를 느낀다는 이 사장은 하루 100마일 출장도 꺼리지 않을 만큼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일해왔다. 출장비는 단돈 35불. 고유가 시대라지만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고정비용을 선택했다.
교회에서 바자회가 열리면 TV를 기증하곤 합니다. 구형 TV라도 얼마나 인기가 좋은지 몰라요. 많은 분들이 아직도 TV를 구입하기 부담스럽다는 증거죠.
이 사장은 또 창고에 넣어둔 TV를 고쳐쓰라고 권유하는 것 만큼이나 평면TV를 살 때에는 브랜드를 고려하라고 강조한다. 브랜드가 없는 제품은 부품을 구할 수가 없어 수리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돈을 조금 아낀다고 이름없는 제품을 사면 더큰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삼성이나LG처럼 고가지만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문의: www.leehotv.com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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