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침체로 자영업자들 ‘부업’ 늘어...일자리경쟁 치열
파트타임족이 늘고 있다.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일자리가 없어지거나 수입을 맞추지 못해 2~3개 일을 동시에 해야만 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도라빌에 거주하는 한인 K씨는 두달째 주말 동안 할 수 있는 소일거리를 찾고 있다. 오랜기간 준비해 내집 장만의 꿈을 이루었지만 얼마전 남편이 실직하는 바람에 집세를 내기가 빠듯해졌기 때문이다. K씨는 청소 자리나 아기 돌보는 일 등을 알아보고 있지만 이 마저 경험 부족으로 번번히 퇴짜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L씨는 투잡도 모자라 쓰리잡을 뛰고 있다. 이른 새벽 빵집을 시작으로 세탁소 딜리버리 일을 하고 오피스 청소를 마지막으로 하루 일과를 마감한다. L씨는 자영업을 시작하려 했지만 불경기라 주변에서 말리는 사람이 많았다. 한동안 파트타임을 전전하며 경험을 쌓고 기회를 기다릴 생각이라며 피곤한 몸을 추스렸다.
수퍼H마트 김동준 마케팅 팀장은 스와니점 오픈을 앞두고 직원 모집 공고가 나가고 있다. 풀타임은 물론 파트타임 자리도 지원자가 넘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건물관리 용역회사를 운영중인 L씨는 일주일이면 평균 3~4통씩 일자리를 찾는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며 대부분은 경험없이 부업으로 청소일을 해보고 싶은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중 대다수는 신분이 확실치 않거나 자영업을 하면서 부업거리를 찾는 사람들. 생각과 달리 청소일도 경험이 없으면 돈벌이가 되기 힘들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파트타임직을 찾는 사람들의 수는 온라인상에서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무료 구인구직 정보를 공유하는 크레이그리스트
홈페이지에는 하루 평균 200개가 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는 3개월전 하루평균 50개 구인광고와 비교해 4배에 달하는 수치. 모집 직종은 세일즈 포지션이나 행정 보조직, 운전기사 등 비숙련 업종과 IT기술자, 스포츠 강사, 교사 등 전문직까지를 아우른다. 경영난에 허덕이는 구인업체들이 풀타임 직무를 파트타임으로 충원하고 있다는 단적인 증거다.
조지아주 노동부 파트타임직 양산에 일조를 하고 있다. 코카콜라나 델타, 홈디포 등 대기업에서 쏟아져나오는 실업자들을 소화해내기 위해 콜센터 계약직이나 정부 위탁 사업체를 이용, 임시직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한인들에게는 이마저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신분과 언어문제로 고생하는 한인들이 미국인들과 비교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없기 때문이다.
방학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고 있는 한인 대학생 J씨는 쉽게 생각했던 커피샵 알바 자리도 찾기가 힘들어 당황스럽다며 다음학기 학비를 모으려면 일을 더 해야 하는데 모집광고를 보자마자 연락을 해보지만 ‘이미 자리가 찼다’는 답변만 돌아온다고 푸념을 했다.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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