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시-구단, 법정 판결 전 합의안 도출
최고 7,500만 달러 위약금 물고 오클라호마 시티 행
슐츠 전 구단주, “계약 불이행 소송 계속 진행”
시애틀 수퍼소닉스가 ‘예정된 수순을 밟아’ 오클라호마 시티에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됐다.
그렉 니클스 시애틀 시장은 2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총 7,500만 달러 위약금 지급과 함께 팀 명칭과 컬러 등을 그대로 시애틀에 남겨두는 조건으로 클레이 베넷 구단주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의 합의에 따라, 시애틀 시는 당장 4,500만 달러의 위약금을 받게 되며 2013년까지 시에서 새로운 NBA 팀을 유치하지 못할 경우에 추가로 3,0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니클스 시장은 4,500만 달러의 위약금으로 체육관 건설 및 보수로 발생한 빚을 청산할 예정이라면서 “농구 경기로 인한 지역경제 유발효과를 고려한다면 4,500만 달러는 큰 액수가 아니다” 라고 덧붙였다.
이 합의안에는 워싱턴 주의회가 키 어리나 체육관 보수공사비 7,500만 달러를 마련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내년 정기의회에서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는 조항이 삽입돼 주 의회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NBA 사무국의 데이브 스턴 커미셔너는 “시애틀은 여전히 ‘퍼스트 클래스’ NBA 연고도시로 현 키 어리나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변신한다면 향후 농구 팀 유치에 적극 협조하겠다” 는 입장을 밝혔다.
시애틀 시가 팀 명칭과 로고를 그대로 남겨두도록 한 조항을 삽입한 것도 사무국과의 이런 교감이 오고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소닉스의 오클라호마 시티 행이 확정되자 대다수 농구 팬들은 “예정된 수순으로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 막상 떠나기로 결정되니 찹찹하다” 며 “합의대로 새 농구팀이 소닉스의 역사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주 의회가 협조해야 할 것” 이라고 입을 모았다.
소닉스는 지난 1967-68년 시즌 첫 경기를 가진 이래 41년간 시애틀을 대표하는 프로 스포츠 팀으로 군림해 왔다. 지난 1979년 워싱턴주 프로 스포츠 팀으로는 처음으로 리그 챔피언에 오르는 등 화려한 전성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한편, 하워드 슐츠 전 소닉스 구단주(스타벅스 CEO)는 “양측간 합의안은 내가 제기한 ‘계약 불이행에 따른 매각 계약 파기’ 소송과 무관하며 앞으로 클레이 베넷 구단주를 상대로 한 법정 싸움을 계속 이어나가겠다” 고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슐츠는 “베넷이 연고지를 시애틀에 남겨두기로 계약서에 명기해 두고도 팀을 매입한 직후인 2006년부터 연고지 이전을 추진해 왔다” 고 주장했다.
그는 “베넷 측이 이번 합의안에 전 구단 소유주들도 동참해 보상을 받으라고 종용했지만 팀 매각 원천무효 소송을 통해 소닉스를 다시 시애틀로 가져오기 위해 이에 참여하지 않았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내년 4월로 예정된 슐츠의 소송이 소닉스의 오클라호마 시티 행을 되돌릴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그의 이런 일련의 노력이 맷 그리핀, 스티브 발머(마이크로소프트 CEO) 등 로컬 투자자들을 규합해 새 농구 팀을 유치하는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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