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 박사(에바다 정신건강 클리닉)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다니엘은 갑자기 눈을 깜빡이고 코를 킁킁거리기 시작했다. 보다 못한 엄마는 하지 말라고 야단도 치고 타이르기도 했다. 야단을 맞으면 잠시 안하다가도 금방 더욱 더 심하게 눈을 깜빡이고 코를 킁킁거려 걱정이 돼 아이를 데리고 소아 정신과에 내원했다.
엄마는 아이가 공부하기 싫어서 하는 행동이 아닌가, 혹은 나쁜 습관은 아닌가 하여 많이 야단을 쳤다고 한다. 7살 다니엘이 보인 증상은 ‘틱 장애’이다. 이것은 나쁜 습관이 아니라 질병에 해당한다. 즉 틱 장애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갑작스럽게 근육을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질병을 말한다. 예를 들어 눈 깜빡이기, 손가락 깨물기, 다리떨기, 헛기침하기, 배 움직이기, 얼굴 찡그리기, 코 찡그리기, 기침하기, 소리지르기, 욕하기, 머리 흔들기, 어깨 들썩거리기, 의미 없이 물건 만지기, 가래 밭는 소리 등의 증상을 보인다.
틱은 일과성과 만성으로 나누어지는데 일과성 틱의 경우 주로 몇 주나 몇 달 동안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질 수 있지만 만성의 경우에는 틱 증상이 1년 이상 나타나기도 하며 드물게는 평생 증상이 계속되기도 한다.
틱의 경우에 다양한 빈도와 강도를 보이며 일시적으로 좋아졌다가도 다시 나타나기도 하는 등 증상의 기복이 지켜보는 가족과 아동 자신을 매우 힘들게 만들기도 한다.틱 증상도 걱정되는 부분이지만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증상들로 인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긍정적 사회성 형성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틱 증상으로 인해 자신은 문제가 있는 아동이라 벌을 받고 있다는 잘못된 죄책감, 다른 아이들과는 다름에서 오는 낮은 자아 존중감, 틱을 잘못된 습관이라 생각하고 지나치게 부모로부터 부정적인 훈육을 받음으로써 위축, 우울, 불안 등의 부정적 정서가 형성될 수 있다.
이렇게 틱 증상 이외의 정서적 증상들이 더욱더 아동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집중과 학습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줘 학업 수행 능력이 떨어진다거나 학습 동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틱 증상은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이나 긴장을 많이 하게 되면 더욱더 악화되므로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을 만들지 않도록 부모와 학교 교사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틱 증상이 3개월 이상이 되는 경우 약물치료와 놀이치료, 스트레스 관리, 동반 질환 관리 등 적극적인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틱 장애는 증상의 기복이 있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주변인들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
아이를 혼내거나 다그칠 경우 스트레스로 인해 증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틱을 통해 동반될 수 있는 부정적 심리 반응에(낮은 자아 존중감, 부정적 또래 관계 반응, 불안, 분노 등) 대해서 놀이치료와 같은 심리 치료를 통하여 꾸준히 개입해 주는 것도 크게 도
움이 된다고 본다. 다니엘은 병원에 내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와 더불어 심리치료를 통해 심리적인 안정도 얻고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또한 다니엘의 부모도 틱 증상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아동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교육을 받았다. 아이는 자신감을 얻으면서 더욱 학습 동기를 부여받았고 집중력도 향상돼 우수한 학교생활로 인한 행복한 아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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