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행보가 조심스러워지고 있다. 불확실한 경기를 반영하듯 이직 및 취업 과정이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증거다. 화이트칼라 계층만을 대상으로 직업 알선 서비스를 제공해온 ‘서치로직스 그룹’의 브렛 스티븐스 대표는 “구직자들이 현재 직장을 유지하면서 비밀리에 이직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요즘처럼 불확실한 시대에는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나설만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경향은 기업도 마찬가지. 신규 채용 인력이 업무 효율성을 저하시킨다는 이유로 구인을 꺼려한다. 기왕이면 ‘손발이 척척 맞는’ 기존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직업시장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는 증후는 각종 경기지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대기업들의 정리해고가 늘어나면서 지난주 미국전역에서 접수된 실업수당 신청건수 40만 4천건을 기록했다. 이는 한달전 37만 4천건, 일년전 30만 9천건을 훨씬 웃도는 수치이다.
조지아주 역시 전년 동기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29.4%나 증가했다. 5월까지 집계된 실업률은 전년보다 1.7%P 상승한5.8%. 메트로 지역은 1% 상승한 5%를 각각 기록했다. 조지아주 노동부 마이클 서먼 커미셔너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부동산 에이전트수가 급감하고 이와 관련된 은행, 대출사무소 인력 시장 역시 동반 붕괴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기성장이 둔화되고 개스가격과 물가가 상승하면서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대폭 줄이거나 아예 계획을 백지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구인서비스를 제공해온 애틀랜타의 랜드스태드의 채용 담당관은 “지원자와 기업들이 모두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며 “사업분야 따라서는 아예 구인구직 문의가 없는 경우도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애틀랜사에 소재한 컴포스사 관계자는 “흔한 일자리였던 콜센터 취직도 문의가 뚝 떨어지고 있다”며 “체납독촉 전화를 하는 콜렉팅 회사를 제외하고는 콜센터 취직도 어려워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6자리 연봉을 자랑하던 전문 기술직들은 일자리 자체가 없어지고 있다. 시스템공학이나 프로젝트 매니저, 비즈니스 엔지니어링 등 전문 특화 서비스를 제공해온 인력들을 주요 감원대상이 되고 있는 실정. 반면 인터넷 관련 기술자들은 해고보다 연봉을 내려 존속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경제전문가들은 “더 이상 대규모 감원은 많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문제는 대부분 회사들이 고용 자체를 중단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회계, 금융 분야 인력이 크게 부족해진 현상 역시 이런 맥락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기업들이 사업을 줄이고 비용을 재점토하기 위해 관련 인력을 고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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