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 업소 봐주다 목에 총탄 맞아 하반신 불수
1년반 투병생활…한인사회서 유족 돕기 운동
무장강도의 총격으로 하반신이 마비 된 채 1년 반이나 투병생활을 해온 포틀랜드의 염종진(42, 미국명 체스터 염)씨가 갑자기 병세가 악화돼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진 지 닷새만인 1일 새벽 1시경 사망했다.
작년 3월4일 포틀랜드 다운타운 동쪽의 벨몬트 그로서리에서 동료 교인인 업주를 대신해 가게를 봐주고 있던 염씨는 무장강도가 쏜 총알이 목뼈 인근에 박히는 중상을 입고 하반신 불구상태로 투병생활을 해왔다.
염씨는 지난달 26일 갑자기 감염증세가 악화돼 세인트 빈센트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염씨는 수일간 의식을 잃고 혼수상태에 있었지만 죽기 직전에 눈을 떴다고 주위사람들이 전했다.
염씨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소식을 접한 두 자녀는 한국을 방문 중이었으나 31일 급거 귀국,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며 울음을 삼켰다.
그 동안 염씨의 병실을 자주 찾았던 김영민 전 한인회장은 염씨가 “좋은 아버지, 좋은 남편이자 좋은 친구였고 이웃에게 재미있고 사랑스런 사람이었다”며 말끝을 잇지 못하면서 슬퍼했다.
또 염씨와 함께 오랫동안 조기축구를 했던 오수민 전 오리건 OB축구회장은 “억울한 그의 죽음이 너무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며 “그는 예의 바르고 의리 있는 친구였다”고 애도했다.
염씨에게 총격을 가한 범인으로 유죄를 인정한 지미 카쉬(28. 비버튼)는 현재 35년 형을 복역 중이다. 검찰은 카쉬와 함께 다른 3명을 살인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라며 염씨의 사망으로 카쉬는 사형을 언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염씨의 유족으로는 부인 염형순씨와 대운(15), 보라(14)남매가 있으며 장례식은 7일 오후 6시 포트랜드 스카이 라인 장례식장에서 열린다.
한편, 오리건 한인사회는 염씨의 사망소식에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을 돕기 위한 성금모금운동을 전개하기로 뜻을 모았다. 유가족을 위한 성금전용 구좌는 US뱅크에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민 기자(포틀랜드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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