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되는 게 꿈이었는데, 이제 어찌해야 됩니까?”
어느 집회에서 필자를 만난 ‘R’이라는 신학생의 말에 가슴이 찡~했다. ‘목사님이 너무 많다’는 칼럼(한국일보 7월19일자)이 나간 직후였다.
그 뒤로도 무려 13개나 되는 이 지역 한인 신학교들 중 다는 아니지만 비슷한 전화가 여러 번 걸려온 걸 보면, 한국이건 여기건 목사를 너무 쉽게 만들어내는 잘못된 구조를 지적한 글이 꽤나 큰 파장을 일으킨 것 같다.
목사는 여느 전문 기능직과는 다른 신분이다. 감히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인간 내면의 정신적 문제나, 신령한 세계를 다룰 성스러운 사역을 대신하기 때문에 성직자라 부르는 것이다.
하지만, 그토록 책임 막중한 목사 직분을 무슨 싸구려 물건 찍어내듯 대책없이 마구 생산해 내는 걸 누가 하나님의 뜻이라 하겠는가?
극소수의 사명자 말고는 일반대학 낙방자나, 실력의 한계 때문에 “거기라도 가자” 해서 들어갈 수 있는 만만한 데가 신학교라는 사실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이를테면, 고급 두뇌가 세상으로 빠진 신학교의 빈자리를 저급 두뇌로 채워 목사를 만들어내는, 이런 기현상을 오히려 “그게 다 마른 막대기나 약한 자를 들어 쓰시는 하나님 뜻 아니겠냐?” 는 떼거지 를 부릴 때 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황당하게도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이 목사가 되는 건 그분의 뜻이 아니라는 역설일테니 말이다.
덕분에 건전한(?) 신학교들까지 덤으로 오해를 받게는 됐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선무당 사람 잡는다는 말이 선목사 교인 잡는다는 신조어로 바뀌게 생겼다.
금강산 관광객에게 제일먼저 총을 쏜 사람은 이제 겨우 열일곱 살의 사리 분별없는 미숙한 북한 여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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