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직후 미국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탄저균 테러의 용의자 브루스 아이빈스가 생전에 연방수사국(FBI)이 자신과 가족들을 집요하게 괴롭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과잉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육군 생물학연구소에서 35년간 근무한 아이빈스는 최근 FBI로부터 탄저균 테러 사건과 관련해 기소방침을 통보받은 뒤 지난달 2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아이빈스는 자살하기 전에 친구들에게 정부요원들이 수 개월에 걸쳐 자신과 가족들을 괴롭혔다고 불만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아이빈스의 친구라고 밝힌 전직 과학자에 따르면 FBI가 작년 말 아이빈스의 아들에게 “아버지가 탄저균 테러범이라는 증거를 제공하면 250만 달러와 스포츠카를 주겠다”고 제안했으며, 병원에 입원한 딸에게 탄저균 희생자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게 바로 네 아빠가 한 짓”이라는 말을 했다는 것.
익명을 요구한 이 과학자는 FBI가 샤핑에 나선 가족들의 뒤를 밟는 등 FBI의 수사 행태에 아이빈스가 분노를 터트렸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FBI는 이이빈스에 대한 수사기법을 밝히길 거부했다.
이와 관련, 웰든 케네디 전 FBI 부국장은 “FBI는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항상 공격적으로 수사를 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함부로 다루지는 않는다”면서 “하지만 사람이 때로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탄저균 테러가 발생한지 7년이 지나고도 범인을 잡지 못한 미국 정부로서는 이번에야말로 범인을 잡겠다는 각오가 대단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FBI는 사실 엉뚱한 사람을 기소하는 등 도가 지난친 수사로 망신을 당한 전력이 있다. 탄저균 테러 수사도 마찬가지로 FBI는 아이빈스의 동료인 스티븐 해트필을 용의선상에 올렸으나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최근 수백만 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키로 한 바 있다.
한편 FBI는 6일 아이빈스가 이 사건의 단독범이라는 내용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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