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들이 선취골을 터뜨린 박주영(10번)을 둘러싸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
2008 베이징올림픽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팀으로는 첫 경기에 나선 축구팀이 박주영의 개막축포 선취골로 기세를 올렸으나 결국 승리를 얻진 못했다.
대회 공식 하루전인 7일 중국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1차전 경기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은 첫 경기에서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우승국인 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과 1-1로 비겼다. 후반 23분 스트라이커 박주영이 프리킥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36분 카메룬의 조르주 만젝에게 동점골을 내줘 무승부로 승점 1을 챙긴 것에 만족해야 했다. 같은 조의 우승후보 이탈리아는 온두라스를 3-0으로 완파하고 승점 3으로 선두로 나섰고 한국은 카메룬과 함께 공동 2위가 됐는데 8강에 오르려면 남은 이탈리아(10일), 온두라스(13일)전에서 최소한 1승1무 이상을 거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은 박주영과 이근호를 투톱으로 내세우고 백지훈과 이청용을 좌우날개, 김정우와 기성용을 미드필드 중앙에 포진시키는 4-4-2 시스템으로 나섰다. 포백 수비라인은 김동진-김진규-강민수-신광훈이 섰고 골키퍼로 정성룡이 출장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거의 대등하게 전개됐는데 한국은 경기시작 6분만에 이근호가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마주하는 찬스에서 슈팅이 반대쪽 골대를 살짝 벗어나 선취골을 놓쳤고 카메룬은 11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세르제 은갈이 솟아오르며 위력적인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카메룬은 16분과 28분 음비아가 잇달아 위력적인 캐넌슛으로 뿜었으나 모두 골문을 벗어났다.
이후 양팀 모두 별다른 득점찬스가 없이 다소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지던 경기에서 한국은 후반 백지훈 대신 신영록을 투입하며 변화를 꽤했고 결국은 박주영이 오랜 골 가뭄을 마감하는 단비같은 선취골을 뽑아냈다. 후반 23분 상대 진영 왼쪽 사이드라인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어내 직접 키커로 나선 박지성은 직접 킥을 하기에는 다소 먼 지점이었고 각도도 좋지 않았지만 문전으로 쇄도하는 선수들을 노리며 반대쪽 골문을 향해 예리하게 오른발로 볼을 감아 찼고 볼은 한차례 튀기며 막으려고 뻗은 상대 수비수의 발과 쇄도하던 김동진의 발끝을 모두 스치듯 지나쳐 다이빙한 골키퍼 옆을 통과, 골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동안 지독한 골 가뭄에 시달려온 박주영은 이 골로 올림픽팀 공식경기에서 첫 골을 기록했고 지난 4월6일 K-리그 경기 이후 무려 4개월만에 골맛을 봤다.
하지만 선제골을 내준 카메룬의 반격은 더욱 거세졌고 결국 한국은 종료 10분여를 남기고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36분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가 문전으로 넘어오면서 페널티박스 안 한복판에서 볼을 잡은 카메룬 선수가 볼을 살짝 옆으로 내주자 이를 만젝이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 골키퍼 정성룡이 움직일 틈도 없이 한국 골네트를 흔든 것. 순간적으로 위험지역에서 상대선수를 놓쳐 근접마크에 실패한 것이 결정적인 실점 원인이었다. 이후 양팀은 결승골을 위해 공방전을 펼쳤으나 결국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김동우 기자>
박주영이 상대 진영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감아 차고 있다.
김동진이 왼발을 갖다 댔으나 아슬아슬하게 볼을 놓쳤다.
볼이 카메룬 골키퍼 옆을 통과, 오른쪽 네트에 꽂히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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