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무역의 중심지였던 버지니아 주 리치몬드 시가 노예무역의 역사적 흔적을 찾기 위한 대대적인 발굴 사업에 나섰다.
발굴 작업이 집중된 곳은 쇼코바텀 지구의 럼킨 노예감옥이 있던 자리이다.
리치몬드는 노예제도를 폐지한 연방정부에 대항해 남부 주들이 연방을 탈퇴하고 결성한 남부연합의 수도였다.
이 도시에서는 연방정부가 국제적인 노예무역을 금지한 1808년부터 남북전쟁이 끝날 때까지 30만 명의 노예가 거래됐다. 이는 뉴올리언스 다음으로 많은 규모이다.
리치몬드는 이런 역사에도 불구하고 노예 무역과 관련된 사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리치몬드 시 당국은 이번에 20만 달러를 들여 앞으로 두 달 동안 럼킨 노예감옥이 있던 곳을 대대적으로 파헤친다.
발굴 규모는 가로 55m,세로 24m에 깊이도 1.5m-3m 정도에 달한다.
감옥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각종 자료를 추적한 고고학자 매튜 레어드는 “감옥이 있었던 증거들을 찾아내고 싶다”면서 최대한 이 부지를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럼킨 감옥은 매우 거칠어 ‘불릿 레이더’로 불렸던 당시의 노예무역업자 로버트 럼킨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 감옥에는 노예들을 채찍질하던 방이 있었다.
흑인 노예들은 이곳에서 수갑과 족쇄에 손과 발을 묶인 채 바닥에 눕혀져 사정없이 채찍질을 당했다는 목격자의 역사적 기록이 전해온다.
리치먼드 시 당국은 럼킨 감옥 외에 노예들이 운송돼왔던 제임스 리버 강의 항구에서 이들의 집단 매장지까지 노예무역 및 남북전쟁과 관련된 사적을 최대한 추적할 예정이다.
럼킨 감옥이 있던 쇼코바텀 지구는 지금 현대식 건물과 남북 전쟁 이전의 고풍스런 건물이 뒤섞여 있지만 노예 무역과 관련된 곳을 찾아 볼 수는 없다.
리치몬드 시 의회의 노예사적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들로레스 맥퀸 위원장은 “당시의 시대와 문화를 더 잘 알기 위해 발굴 작업을 통해 나오는 모든 흔적들을 조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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