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땅 프로젝트에 참가한 홀사모 자녀들이 민박을 제공해 준 미국인 가족들을 초청, 지난 8일 개최한 ‘미니 학예회’에서 합창하고 있다
두 학생이 플룻과 오카리나로 틈틈이 연습한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꿈땅 프로젝트’ 참가한 선교사 자녀 15명
미국인 가족 등 2백명 초청 ‘미니 학예회’
워십·합창·연주 등으로 감사의 마음 전해
지난 8일 저녁, 시미밸리에 있는 그레이스 브레드린 크리스천 스쿨의 강당에는 감사와 사랑이 넘쳤다.
목사·선교사 아빠를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자녀들의 무료 미국 배우기 행사인 ‘꿈땅 프로젝트’에 참여한 꿈둥이 15명(한국 11명, 인도 3명, 중국 1명)이 민박을 통해 미국을 뼛속 깊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미국인 가족 등 약 200명을 초청해 가진 ‘미니 학예회’ 자리였다.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3학년인 이들은 틈틈이 연습한 힙합댄스, 팬터마임, 중창, 합창, 바디워십, 오카리나 연주 등을 열심히 공연,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한국에서 온 고은송(초등 6학년)양과 인도에서 온 장명은(중학교 2학년)양은 수준 높은 발레와 피아노 연주 솜씨로 참석자들을 매료시켰다.
MC가 장래 희망이라는 김향기(중학교 2학년)양은 피날레 순서에서 영어로 감사편지를 낭독, 행사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김양은 “아빠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하나님이 나만 싫어하는 줄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미국에 와 비슷한 환경의 친구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 미국인들이 생활 속에서 신앙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한 달 동안 부모님 이상으로 사랑을 베풀어 주셔서 감격해 밥을 삼키지 못한 적도 있었다. 지금까지는 아빠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고 어떻게 살지 막막했다. 하지만 이번에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체험하고 많은 분들이 우리를 위해 물질과 헌금을 모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비전이 확실해졌다.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 평생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살겠다”고 말했다.
섬김의 기쁨으로 얼굴이 해처럼 환해진 참석자들은 순서 하나 하나가 끝날 때마다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며 녹록치 않은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학생들을 격려했다.
학예회에 앞서 참석자들은 코디네이터로 수고한 폴 안씨 등이 준비한 갈비, 잡채, 김치 등 한국 전통음식을 맛보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미국인 가정들도 음식을 준비해 와 더욱 풍성한 식탁이 차려진 이날, 학생들은 이제는 동생이 다 된 미국인 꼬마들에게 밥을 먹여 주는 등 훈훈한 광경을 연출했다.
꿈땅 프로젝트는 세계선교교회 정한나 사모가 6만달러나 되는 경비를 모아 지난해에 이어 2번째로 피운 ‘사랑의 큰 불’. CMF 선교원, 은혜한인교회, 동양선교교회, 세계선교교회, 메릴랜드 예일교회, 서울 광염교회 등과 LA, 뉴욕, 한국에 사는 독지가들의 후원이 불씨가 됐다.
학생들은 미국 체류기간 동안 그레이스 브레드린 크리스천 스쿨에서 서머스쿨을 수강하는가 하면 민박가정에서 미국인들과 가족처럼 끈끈한 관계 속에서 풍습과 언어, 문화를 배웠으며, 2박3일의 그랜드캐년 관광을 다녀오고 세계선교교회가 주최한 ‘비전대회’에도 참가했다.
정 사모는 “하나님의 심부름을 하면서 올해도 가슴이 벅찼다. 아버지를 여읜 지 1년이 채 안 되는 3명을 비롯, 미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긴장하고 웃지도 않던 아이들이 매일 달라지고 편안하게 적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간 후에 그들의 삶에서 많은 기적이 나타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꿈땅 프로젝트가 단순한 미국 여행으로 끝나지 않도록, 부부 선교사로 조선에 왔던 부모에게서 태어나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지만 전문의가 되어 한국 최초의 결핵요양소를 세워 수많은 생명을 구했던 셔우드 홀처럼 될 수 있다는 꿈을 가질 것을 아이들에게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강국에서 꿈결 같은 배움의 시간을 갖고 가슴을 넓힌 학생들은 11일 한국으로 돌아갔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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