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사재혁이 13일 베이징 항공항천대 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남자 역도 77kg 급에 출전해 우승한 뒤 시상대에서 손을 들고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국 역도의 기대주 사재혁(23.강원도청)이 인상에서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역도에서 극적으로 금메달을획득했다.
사재혁은 13일 오후 베이징 항공항천대학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77kg급에서 인상163kg 용상 203kg으로 합계 366kg을 들어올려 중국의 리훙리(28)와 합계 동률을 이뤘지만 몸무게가 450g 덜 나가 정상을 차지했다. 사재혁은 몸무게가 76.46kg이고 리훙리는 76.91kg이다.
한국 역도 사상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나오기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전병관에 이어 16년만이다.
또 베이징올림픽 역도에서는 지난 10일 여자 53kg급 윤진희(22.한국체대) 은메달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이다.
사재혁은 인상에서 3위에 머물렀지만 용상에서 괴력을 뿜어내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출발도 순조로웠다.
인상 1차 시기에서 160kg을 가볍게 들어 올린 사재혁은 인상 2차 시기에서 163kg도 거뜬하게 들었다.
인상 163kg은 자신이 지난 4월 왕중왕 대회에서 세운 종전 한국기록(162kg)을 1kg 늘린 기록이다.
사재혁은 기세를 몰아 인상 3차 시기에서 연습 때도 들어 보지 못한 168kg을 신청했다.
그러나 바벨을 머리 위까지 들어 올리고도 바로 중심을 잃어 뒤로 떨어뜨리면서인상 기록은 2차 시기에서 성공했던 163kg이 됐다.
반면 사재혁의 강력한 라이벌 리훙리는 1,2차 시기에서 163kg과 168kg을 잇따라들어 사재혁을 5kg 차로 따돌렸다.
다행히 리훙리가 3차 시기에서 도전한 170kg에 실패하면서 사재혁과 격차는 5kg그대로였다. 아르메니아의 게보르그 다브티안은 인상 3차 시기에서 165kg을 들어 2위.
결국 사재혁은 강점인 용상에서 역전승을 노려야 했다.
사재혁은 용상 1차 시기에서 203kg을 신청했고 리훙리는 사재혁보다 8kg이 가벼운 195kg을 적어냈다.
중량이 가벼워 먼저 플랫폼에 오른 리훙리는 1차 시기를 성공해 합계 361kg까지기록했지만 2차 시기에서 도전한 198kg을 드는 데 실패했다.
리훙리는 하지만 3차 시기에서 재도전해 결국 198kg을 들었고 합계 기록은 366kg이 됐다.
사재혁은 리훙리의 기록을 본 뒤 전략을 바꿨다. 일단 안정적으로 은메달을 확보한 뒤 1위 탈환까지 노리겠다는 것.
사재혁은 1차 시기 중량을 203kg에서 201kg으로 낮췄고 가볍게 성공했다.
1차 시기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사재혁은 마침내 2차 시기에서 206kg을 신청했다. 성공하면 합계 중량이 366kg으로 리훙리와 동률이 돼 몸무게 차로 그대로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13일 베이징 항공항천대 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남자 역도 77kg 급에 출전한 사재혁이 용상 2차 시기에 성공하며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플랫폼에 오른 뒤 한 숨을 고른 사재혁은 먼저 바벨을 가슴까지 들어 올린 뒤 힘차게 기합을 넣으며 머리 위까지 번쩍 들어올려 우승을 확정했다.
사재혁은 용상 3차 시기에서 종전 세계기록(210kg)보다 1kg이 더 나가는 211kg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바벨을 뒤로 떨어뜨리며 세계신기록을 작성하지는 못했다.
사재혁과 함께 같은 체급에 출전했던 김광훈(26.상무)은 인상 155kg 용상 200kg합계 355kg으로 4위에 머물러 아깝게 입상권에 들지 못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