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이 요즘 올림픽 선수촌에서 오래간만에 편한 마음으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 선수단은 메달리스트 모두 24일 폐막식까지 베이징에 남아 있다가 동시에 귀국하는 일정을 잡아 놓아 경기를 마친 같은 종목 동료들이 귀국한 뒤에도 메달리스트들은 선수촌에 남아 있어야 한다.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용대(20.삼성전기)는 경기 이후 치솟는 주가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경기가 끝난 지 이틀이 지났지만 계속 쇄도하고 있는 방송 인터뷰 요청에 응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베이징 시내 구경도 나가보고 싶고 기념품도 사고 싶지만 시간 여유가 없어 20일께나 나가 볼 예정이다. 대신에 여유가 날 때에는 선수촌 안의 PC방에서 인터넷을 하거나 다른 메달리스트들과 모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낸다.
이용대는 폐막식까지 시간이 남았고 경기도 없지만 지루할 틈도 없다며 이러다 보면 금방 2~3일이 지나가고 한국에 갈 날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펜싱 경기를 모두 마친 대표팀을 돌려보내고 혼자 남은 은메달리스트 남현희(27.서울시청)도 라디오 방송 등에 출연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남현희는 특히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뒤 선수촌 안에서 외국 선수나 중국인 자원봉사자들이 자신을 알아보고 사인이나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일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현지에서 부쩍 늘어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사격에서 금메달을 딴 진종오(29.KT)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케이스.
자신을 응원하러 베이징에 직접 온 부인 권미리(26)씨 등 가족들과 함께 베이징 시내를 관광하면서 오래간만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
장미란(25.고양시청)의 경우는 차분한 휴식이 우선이다.
세계신기록 보유자답게 어느 선수보다 많은 방송 출연과 인터뷰 요청이 몰려들고 있지만 이를 모두 고사한 채 차분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기록을 세우는 과정에서 체력을 많이 소비해 마사지 등을 받으면서 몸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고, 역도 경기가 아직 끝나지 않아 섣불리 외부 활동을 벌이기에는 이르다는 판단 때문이다.
역도 금메달리스트 사재혁(23.강원도청)은 경기가 끝난 지 1주일도 되지 않았지만 벌써 훈련을 시작했다.
다음달에 열리는 전국체전을 대비해야 하는 데다가 운동을 쉬면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리기 힘들기 때문에 매일 경기장인 베이징항공항천대학 트레이닝 홀에서 무리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가볍게 바벨을 들어올리고 있다.
사재혁과 장미란은 동료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19일 열리는 남자 최중량급에 출전하는 전상균(27.한국조폐공사)의 경기를 응원하는 것이 유일한 외부 일정이다.
nicemas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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