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전에서 승리가 확정된 후 마무리투수 오승환과 포수 강민호가 주먹을 부딪히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
한국야구 7-4로 6연승
신나는 1위로 4강 진출
한국야구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잇달아 승전보를 보내오고 있다. 이번엔 아마야구 세계최강 쿠바마저 격파하고 신나는 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1위로 4강에 올랐다.
한국은 19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벌어진 예선 풀리그 8차전에서 선발 송승준의 역투와 9안타를 효과적으로 집중시킨 타격으로 같은 5연승 행진을 달리던 쿠바를 7-4로 눌렀다. 한국이 공식대회에서 쿠바를 꺾은 것은 지난 1999년 제14회 대륙간컵 대회 예선(한국 4-3승) 이래 9년 만에 처음. 첫 5게임을 이기는 동안 일본전 2점차 승리를 제외하곤 모두 1점차의 진땀승을 거뒀던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낙승이었다고 해도 될 경기였다.
이로써 리그전적 6승이 된 한국은 19일 밤(LA시간) 벌어진 네덜란드와의 풀리그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1위로 4강 진출이 확정됐다.
한국야구의 이 같은 전승행진은 2년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그 흐름이 똑같이 나가고 있다는 점이 묘하다. 당시도 한국은 예상을 깨고 1차예선부터 파죽의 6연승 행진을 펼치며 4강에 올랐으나 그 과정에서 두 번이나 이겼던 일본과 3번째로 만난 4강에서 패하는 바람에 아쉽게 결승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따라서 한국선수들은 똑같은 그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끝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 있다. 만약 한국이 야구에서 금메달을 보태준다면 한국선수단 전체의 사기가 크게 치솟는 것은 물론 물론 금메달 10개로 세계 10위내에 든다는 ‘10-10’ 목표달성에도 큰 힘이 될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베이징에 오기 전 한국에서 가진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던 쿠바를 맞아 한국은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풀어간 끝에 인상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쿠바는 2회초 포볼과 2루타로 만든 2, 3루 찬스에서 아리엘 페스타노와 히오르비스 두베르겔의 연속 안타로 3점을 선취하며 먼저 기세를 올렸고 한국은 3회까지 무안타로 눌리는등 초반은 쿠바의 페이스로 진행됐다. 하지만 한국은 4회말 일거에 5점을 뽑아내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김현수가 우중간을 뚫는 2루타로 포문을 열고 이대호와 이진영이 포볼을 골라내 만든 만루 찬스에서 강민호가 좌전 적시타로 김현수를 홈에 불러들인 뒤 고영민의 2타점 우전 적시타가 터져 단숨에 3-3 동점을 만들었고 다음 투수 이용규의 번트를 쿠바 투수가 1루에 악송구하는 틈을 타 강민호와 고영민도 홈을 밟아 5-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6회 2사후 고영민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치고 캐처 견제구가 빠진 사이에 3루까지 간 뒤 이용규의 좌전 적시타로 홈인, 6-3으로 달아났다. 쿠바는 8회초 1점을 만회했지만 윤석민-오승환으로 이어진 한국 불펜을 더 이상 뚫지 못하고 대회 첫 패를 당했다. 선발 송승준은 6⅓이닝을 5안타, 3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오승환이 세이브를 올렸다.
한편 미국은 대만을 4-2로, 일본은 중국을 10-0, 7회 콜드게임으로 누르고 나란히 4승2패로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들은 20일 새벽 4시(LA시간) 맞대결을 펼쳐 3, 4위를 가리는데 승자는 쿠바와, 패자는 한국과 4강에서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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