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영국 런던 버킹햄궁 앞에서 펼쳐진 올림픽 개최지 이전파티에서 제트기 편대가 레드-화이트-블루 연기로 베이징올림픽 8관왕 마이클 펠프스(맨 왼쪽)를 환영하고 있다.
중국, 성공적 대회 개최·종합우승 목표달성
미국도 전체 메달수 1위 ‘만족할 만한 성과’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One World, One Dream)’을 기치로 내걸고 지난 8일부터 24일까지 17일간 지구촌의 눈과 귀를 끌어 모았던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이번 올림픽을 통하여 세계 무대 중심부로 올라서겠다는 것을 목표로 온갖 투자를 아끼지 않은 중국은 총 51개의 금메달을 따내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구 소련이 55개의 금메달을 따낸 이후 가장 많은 금메달을 수확, 성공적인 대회 개최와 더불어 이번 대회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종합우승의 목표를 완벽하게 이뤄냈다. 총 302개 금메달 중 중국이 따낸 금메달 비율은 거의 17%에 달한다. 특히 요트와 비치발리볼, 하키 등에서 사상 첫 메달을 따내는 등 무려 25개 종목에서 골고루 메달을 수확한 것은 중국이 일부 전략종목만이 아니라 모든 종목에서 세계 최강자대열로 올라섰음을 입증한 것이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나치정권하의 독일이 종합우승을 차지한 이후 미국 또는 소련/러시아가 아닌 나라가 금메달 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금메달 레이스 1위는 중국에 내줬으나 미국 역시 육상 단거리와 복싱의 몰락을 제외하곤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어냈다. 금메달은 중국보다 15개 적은 36개에 그쳤으나 은(38)과 동메달(36)에서의 압도적인 우세를 앞세워 전체 메달수(110)에선 중국(100)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 미국의 총 메달수 110개는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수립한 역대 최다 메달기록(108개)를 2개 넘어선 신기록이다. 더구나 미국은 전통적으로 금메달을 앞세우지 않고 전체 메달수를 토대로 순위를 정하는 시스템을 사용해왔기에 미국언론의 눈에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의 승자가 중국이 아닌 미국이다. 더욱이 대회전 금메달이 아니면 실패라는 각오로 배수진을 치고 나선 남자농구에서 예상대로 우승을 차지한 것과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사상 최고인 8관왕에 오른 것은 미국의 심리적인 성취감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2012년 차기올림픽 개최국인 영국 역시 이번 올림픽에서 예상 밖으로 풍성한 수확을 올린 국가중 하나다. 사이클링과 요트에서 초강세를 보였고 19세 레베카 애들링턴이 수영 장거리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금19, 은13, 동15로 종합순위 4위로 올라서 지난 100년만에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금13, 은10, 동8로 종합순위 7위(총메달수 기준 8위)를 차지한 한국 역시 메달 수확면에서 사상 최고기록을 세웠을 뿐 아니라 수영의 박태환과 역도의 장미란, 야구 등에서 역사적인 의미가 큰 메달을 수확해내 ‘풍년가’를 부르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반면 가장 큰 패자로는 러시아를 꼽지 않을 수 없고 독일과 일본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든 나라로 거론된다. 러시아는 금23, 은21, 동28로 중국, 미국에 큰 차로 뒤진 3위에 그쳤을 뿐 아니라 총 10명이 도핑혐의로 쫓겨나는 등 과거 올림픽을 호령하던 최강스포츠국의 면모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독일과 일본은 각각 5위와 8위를 차지했으나 4년전 아테네대회에 비하면 메달수확이 눈에 띄는 후퇴를 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는 그동안 스포츠 강대국들의 들러리 역할에 만족해야 했던 많은 소국들이 올림픽 메달의 감격을 누리는 뜻깊은 경험을 했다.
총 87개국이 메달을 따내 지난 2000년 시드니대회에서 수립된 종전기록(80개국)을 뛰어넘었고 이 가운데 12개국은 국가역사상 첫 금메달이나 메달을 따내는 역사적인 기쁨을 만끽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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