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깐깐해 보이지만 웃는 모습이 한없이 선한 노부부 메리와 제프가 쇼룸을 다녀 간지도 벌써 4개월 전. 한 블럭 건너 사는 이웃집 리모델링한 것을 보고 오랫동안 별러왔던 화장실 리모델링을 맡겨보고 싶다고 찾아왔다.
조심스레 이것저것 살펴보고 꼼꼼하게 물어보는 이 부부는 이후 세 번이나 더 나를 찾아와 100여가지의 질문을 한 뒤 리모델링을 결정했다.
골프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기가 막힌 뷰를 가진 제프의 집은 아름드리 나무가 가득한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는 커스텀 홈이었다. 그 꼼꼼하고 자상한 성격만큼이나 역시 잘 가꾸어진 정원과 실내가 있엇다.
그런데 그 열정이 화장실에서 멈춰진 듯 전혀 업데이트가 되어 있지 않았다.
고객이 집에 거주하면서 화장실 공사를 할 때는 2단계로 나누어 해야 한다. 샤워가 가능한 화장실 한 개는 남겨 두었다가 나머지 화장실 공사를 끝낸 뒤 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기간이나 노동력이 더 연장되고 올라간다.
300스퀘어피트나 되는 그들의 매스터 배스는 70년대 유행하던 플랜테이션 공간이 텁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서, 그곳을 없애면서 소킹텁과 볼트인 샤워를 좀 더 넓히고, 멋진 뷰가 갈라져 있던 창문을 하나로 만들어 텁의 센터로 위치를 정했다.
쓸모없던 플랜테이션 공간이 없어지면서 샤워 사이즈가 많이 커졌고, 두 사람이 함께 사용했던 더블싱크를 따로 떨어뜨릴만한 공간이 만들어졌다. 덕분에 매리는 널찍한 그녀만의 세면공간과 메이컵 공간을 갖게 됐고, 제프 또한 그 만의 아담한 세면공간을 갖게 됐다.
처음 제프는 본인의 세면대보다 4배는 넓어 보이는 아내의 세면대를 보고 입을 삐쭉거렸지만 속으로는 와이프가 좋아하는 것을 보고 너무나 흐뭇해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 메리를 위한 샤워실에는 널찍한 좌석 공간과 쉽게 손이 닿는 핸드 샤워를 따로 마련했다.
약 한달 정도가 소요되던 공사가 끝날 무렵 타월이며 액세서리를 사러 신이 나서 돌아다니던 메리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
30년도 더 된 고가구를 아낄 줄 알고 정원에 날아드는 새들을 위해 매일 먹을 것과 물을 챙기며 새집을 달아주는 제프 부부의 집에 아름다운 새들 소리만큼 건강과 행복이 항상 깃들기를 빈다.
<나무 인테리어 대표 (714)674-7474>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