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트의 코리안 듀오 김동진(오른쪽)과 이호도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시즌 첫 출격이 기대되는 맨U의 박지성이 28일 팀훈련에서 볼을 다루고 있다.
맨U-제니트 오늘 충돌
박지성 대 김동진·이호 대결 기대
유럽 축구 챔피언들의 한판대결에서 ‘코리안 커넥션’이 전면에 등장할 지 주목되고 있다. 29일 오전 11시45분(LA시간) 모나코 루이2세 스테디엄에서 펼쳐지는 2008 유로피언 수퍼컵이 바로 그 무대다.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 우승팀이 격돌하는 유로피언 수퍼컵은 올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겸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와 러시아리그와 UEFA컵을 제패한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이하 제니트)의 한판대결로 펼쳐진다. 맨U에는 박지성, 제니트에는 김동진과 이호가 소속돼 있어 당연히 이들간의 맞대결 가능성이 한인팬들에겐 흥밋거리가 아닐 수 없다. 또 제니트의 딕 아트보카트 감독은 2006 독일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인연으로 더욱 친숙한 인물이다.
이날 경기에서 박지성과 김동진 또는 이호가 그라운드에서 마주 칠 가능성은 생각보다 큰 것으로 전해진다. 프리미어리그 시즌 초반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해 무릎부상 재발설까지 돌았던 박지성은 예상과 달리 이번 수퍼컵에서 맨U 엔트리에 포함됐고 교체멤버로 20분 정도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니트쪽에선 아드보카트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김동진의 출장이 기대되며 그동안 경기에 별로 나서지 못했던 이호는 후반 교체투입을 기다리는 입장이다.
1972년에 시작돼 1997년까지는 홈 & 어웨이로 승부를 가리다 1998년부터 모나코에서 단판승부로 승자를 가리온 유로피언 수퍼컵은 오프시즌을 거치며 양팀 모두 우승당시 멤버에 다소 변동이 생겨 진정한 유럽 최강자를 가린다는 의미보다는 축제 겸 친선 평가전의 의미가 강하다. 하지만 그래도 승부인 만큼 뚜껑을 열면 매번 양보없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다. 맨U의 덕 퍼거슨 감독은 이미 최대한 강한 멤버를 내세워 승리를 따내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유럽 축구 변방에서 정상권 도약을 노리는 제니트의 승리의지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1999년 수퍼컵에서 라치오(이탈리아)에 진 뒤 그들(라치오)이 마치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처럼 환호하는 것을 보면 다시는 그런 일이 우리 팀에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었다면서 이번 대결에서 승부를 양보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맨U가 수퍼컵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3번째로 1991년 당시 유고슬라비아의 레드스타 벨그레이드를 꺾고 유일하게 우승한 바 있다.
19명의 경기엔트리에 박지성을 포함시킨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출전 가능성에 대해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라이언 긱스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마이클 캐릭 등이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있는 상황인 만큼 후반에라도 박지성을 측면 공격수 요원으로 투입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그는 또 베이징올림픽에 차출됐던 안데르손과 징계로 출전정지를 당했던 루이스 나니도 돌아왔다. 더불어 수비수 개리 네빌도 정상 컨디션을 찾았다며 이들이 파트리스 에브라 및 웨인 루니와 더불어 제니트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제니트는 지난 오프시즌 영입한 포르투갈 출신 미드필더 다니와 이적설이 도는 플레이메이커 안드레이 아르샤빈을 모두 출전시켜 명가 맨U를 꺾음으로써 유럽 정상팀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길 노리고 있다. 맨U보다는 제니트에게 더 승리가 짜릿하게 느껴질 경기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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