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물감을 천위에 부은 듯한 효과로 예술적인 느낌을 강조한 크리스찬 라크르와 롱 재킷.
크리스찬 라크르와가 선보인 머리 꼭대기까지 높이 틀어 올린 헤어스타일과 인형 같은 메이컵, 대담한 장식의 에드워드 룩.
물감을 부은 것이 아니야
화려하면서도 예술적인 느낌에 디테일로 여성스러움 극대화
크리스찬 라크르와(Christian Lacroix)는 파리 오트 쿠틔르가 너무나 사랑하는 디자이너이다. 2008/09 가을·겨울 시즌에 선보인 크리스찬 라크르와 컬렉션의 키워드는 우아한 실루엣의 ‘에드워드 레이디 룩’이다.
20세기 초 영국의 에드워드 7세 시대에 귀족들 사이에 유행했던 에드워드 룩은 1950년대 런던 젊은이들 사이에서 ‘테디(에드워드 7세의 애칭) 보이 룩’으로 변형되기도 했다. 머리 꼭대기까지 높이 틀어 올린 헤어스타일과 인형 같은 메이컵에 높고 빳빳한 칼러와 롱 재킷에 타이트한 팬츠, 앞이 뾰족한 구두가 특징이었다.
러플과 프릴, 비드 장식 등 쿠틔르 특유의 디테일이 눈에 띄는 드레스.
그러나 크리스찬 라크르와의 컬렉션에서 에드워드 룩은 비비드한 핑크, 레드, 머스터드 등의 일렉트릭 컬러에 대담한 장식과 디테일이 강조된 튤 스커트, 볼레로 재킷, 레이스 타이츠와 레이스 스커트를 매치시켜 환상적인 무도회에나 등장할 법한 과장된 스타일로 환생했다. 물감을 천 위에 부은 듯 거칠게 퍼지는 효과를 주어 화려하면서도 예술적인 느낌을 강조했고, 러플, 프린지, 프릴, 비드 장식 등 쿠틔르다운 에지 디테일로 여성스러움을 극대화시켰다.
“누구나 자기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에 자신감을 가지라” “나는 리얼리티를 독단적으로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순간의 아름다움을 성공적으로 포착할 뿐이다”
비비드한 일렉트릭 컬러의 튤 스커트와 투우사를 연상시키는 블랙 볼레로의 섬세하면서 화려한 장식.
이처럼 낭만적이고 고전적인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크리스찬 라크르와가 없었더라면 2008/09 가을·겨울 오트 쿠틔르는 구조적인 실루엣의 매니시한 무드로 끝날 뻔했다.
러플 블라우스와 짧은 펜슬 스커트에 대담한 액세서리를 매치한 매니시한 감성의 클래식 테일러드 수트가 지배적이었던 이번 시즌에 여성스러움을 적절히 믹스한 크리스찬 라크르와는 역시 쿠틔르의 대가이다.
<글 하은선 기자·사진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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