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상하이에서 충돌하는 한국의 허정무 감독(오른쪽)과 북한의 김정훈 감독이 9일 기자회견 후 악수를 나누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예선
한국-북한 ‘코리안더비’등 오늘 전세계서 한꺼번에 42경기
10일 지구촌은 월드컵 예선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이날 벌어지는 월드컵 예선 경기는 무려 42게임. 유럽에서 25경기가 펼쳐지고 북중미 6게임, 남미와 아시아 4게임, 아프리카 2게임, 오세아니아 1게임 등이 가세해 그야말로 6대주가 월드컵 열기에 뒤덮이게 된다.
한인팬들에게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경기는 물론 이날 오전 5시(LA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펼쳐지는 한국과 북한의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코리안더비’다. 북한은 2차전. 한국은 1차전이다.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정에서 2-1로 승리한 북한은 한국마저 꺾을 경우 단독선두를 굳히며 남아공행 레이스에서 초반 기선을 잡게 된다. B조 5개팀 중 유일하게 한 경기도 치르지 않은 한국은 남북대결이라는 특수성과 함께 초반 레이스에서 너무 뒤쳐지지 않으려면 이날 승리가 필수적이다. 이밖에 B조에선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가 있으며 A조에선 호주와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대 바레인의 경기가 펼쳐진다.
가장 치열한 격전장이 펼쳐지는 대륙은 유럽이다. 총 25게임이 펼쳐지며 특히 7조의 프랑스 대 세르비아 충돌과 6조의 잉글랜드 대 크로아티아 대결이 최대 빅카드로 꼽힌다. 지난 6일 1차전에서 복병 오스트리아에 1-3으로 덜미를 잡힌 프랑스는 홈에서 벌어지는 세르비아와의 2차전에서 일찌감치 배수진을 쳤다. 프랑스 언론들은 이미 프랑스가 이 경기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레이몽 도메네크 감독이 해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같은 조의 리투아니아와 오스트리아의 한판대결은 신데렐라들의 대결이다. 리투아니아는 1차전에서 강호 루마니아를 적지에서 3-0으로 완파하는 쇼킹한 파란을 일으켰고 오스트리아는 홈에서 프랑스를 3-1로 제압하는 깜짝쇼를 펼쳤다.
잉글랜드 대 크로아티아의 6조 한판대결도 놓칠 수 없는 빅게임이다. 지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에서 크로아티아에 덜미를 잡혀 본선 진출에도 실패했던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이번이 자존심을 걸고 나서는 복수전이다. 상대가 워낙 만만치 않은데다 원정경기라서 전망은 그다지 밝지 못하지만 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 감독은 “현 시점에서 우리는 원정경기가 더 편하다”며 반드시 복수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밖에 포르투갈 대 덴마크(1조), 터키 대 벨기에(5조) 등이 관심을 끄는 경기들이다.
북중미(CONCACAF)에선 1조에서 2승으로 선두를 달리는 미국이 2위 트리니다드 토바고(1승1무)를 홈에 불러들여 3연승과 조 1위 굳히기에 도전한다. 이 경기는 오후 5시(LA시간)부터 ESPN2로 생중계된다. 2조에선 멕시코와 캐나다가 충돌한다.
10개팀이 풀리그를 펼치는 남미에선 브라질 대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대 페루의 경기가 관심을 끈다. 9일 베네수엘라를 2-0으로 꺾고 승점 17(5승2무1패)로 깜짝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파라과이에 이어 2위를 달리는 브라질(승점 11)과 3위 아르헨티나(승점 10)로선 더 이상 뒤쳐지면 곤란한 경기들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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