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의 클뤼 선수들이 AS로마에 역전승을 거둔 뒤 이날의 영웅 후안 큘리오(19번)를 둘러싸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CFR 클뤼, AS로마에 짜릿한 원정 역전승
아노르토시스는 적지에서 브레멘과 무승부
2008-09 유럽 챔피언스리그- 첼시·리버풀·바르셀로나·인터밀란 순항
‘꿈의 무대’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2008-09 시즌 첫날 원정팀들이 펄펄 날았다. 16일 벌어진 총 8게임 가운데 원정팀들은 5승1무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는데 특히 이 대회 본선에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낸 약소클럽 2팀이 명문강호들을 상대로, 그것도 적지에서 1승1무의 놀라운 성적을 올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32강 조별리그 첫날 경기에서 첼시, 리버풀(이상 잉글랜드), FC 바르셀로나(스페인), 인터밀란(이탈리아) 등 전통강호들은 순조로운 승리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이날의 하일라이트는 이 대회 본선에 사상 처음 모습을 드러낸 두 팀의 놀라운 선전이었다. 루마니아의 CFR 클뤼가 로마에 쳐들어가 세리에A의 명가 AS로마에 2-1 역전승을 거둔 것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대 파란. 또 비록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키프로스의 아노르토시스 파마구스타가 적지에서 독일 분데스리가의 강호 베르더 브레멘과 0-0으로 비긴 것도 비록 무승부지만 그에 못지 않은 메가톤급 이변으로 꼽지 않을 수 없는 결과였다.
이날 헤드라인을 훔쳐간 깜짝 스타는 루마니아팀 클뤼였다. 이번 대회 결승장소인 로마올림픽스테디엄에서 벌어진 A조 경기에서 클뤼는 전반 17분 로마의 크리스티앙 파누치에 헤딩 선제골을 내줬으나 10분 뒤인 27분 아르헨티나 출신 후안 큘리오가 페널티박스 코너에서 수비수 2명 사이를 꿰뚫는 대각선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린 뒤 후반 2분만에 큘리오가 문전 정면에서 루스볼을 그대로 차넣어 경기를 뒤집었고 이후 로마의 공세를 끝까지 실점없이 막아내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한편 키프로스 팀으로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나온 아노르토시스는 분데스리가 준우승팀 브레멘과의 B조 1차전 원정경기에서 슈팅수 24-5가 말해주듯 시종 일방적으로 밀렸으나 끝까지 사력을 다해 골문을 지켜낸 끝에 0-0으로 비겨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브레멘은 이 대회에서 5년 연속으로 첫 경기 승리를 얻는데 실패했다.
이들 두 경기처럼 깜짝 이변이라곤 할 수 없어도 D조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가 적지에서 네덜란드의 명문 PSV 아인트호벤을 3-0으로 완파한 것과 C조의 샥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가 원정경기에서 FC바젤(스위스)에 2-1로 승리한 것도 원정경기라는 점에서 놀라운 결과였다. 무려 11년만에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복귀한 아틀레티코는 이날 PSV에 슈팅수 24-10으로 크게 밀렸으나 전반 9분과 36분 서지오 아게로가 연속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9분 마니셰가 쐐기골을 뽑아내 3골차 낙승을 거뒀다. 또 샥타르는 원정경기임에도 불구, 전반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전반에 2골을 뽑아낸 뒤 종료직전 한 골을 만회한 바젤을 2-1로 따돌렸다.
한편 나머지 4경기에선 전통강호들이 무난히 승리했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 첼시는 홈에서 벌어진 A조 경기에서 프랑스의 보르도를 맞아 프랭크 램파드, 조 콜, 플로랑 말루다, 니콜라스 아넬카의 연속골로 4-0 압승을 거두고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B조에선 전 첼시 감독 조제 무리뉴가 지휘봉을 잡은 인터밀란이 그리스 아테네 원정경기에서 슈팅수 20-9의 열세에도 불구, 알레산드로 맨시니와 아드리아누가 전 후반 한 골씩을 터뜨려 파나티나이코스를 2-0으로 눌렀다. C조에선 바르셀로나가 홈에서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을 3-1로 누르고 순조롭게 출발했고 D조의 리버풀은 마르세유(프랑스) 원정경기에서 스티븐 제라드의 두 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김동우 기자>
●스코어보드 (앞쪽이 홈팀)
첼시 4-0 보르도
AS로마 1-2 CFR 클뤼
파나티나이코스 0-2 인터밀란
베르더 브레멘 0-0 아노르토시스
FC바르셀로나 3-1 스포르팅 리스본
FC바젤 1-2 샥타르 도네츠크
PSV아인트호벤 0-3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마르세유 1-2 리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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