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폭등, 금 매물 시장 활기
국제 금값이 이틀째 폭등하면서 한인 사업자들이 금 매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값은18일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46.5달러(5.5%) 오른 온스당 897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금융위기에 따른 불안심리로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또 다시 투자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전날 무려 70달러(9%)나 급등했던 금값은 이틀간 116.5달러나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다시 1천달러선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미국 금융위기가 해결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와 관련, 시장의 심리가 매수세로 변했기 때문에 금값이 다음주에는 1천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큰손들의 금 매수세 경향과는 반대로 한인들은 금 매도를 고려하고 있다. 융자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사업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길이 모두 막혀 버렸기 때문이다.
수출업에 종사하는 윤 모씨(38)는 “당장 현금 1~2천달러를 마련하기가 너무 어렵다. 주변 친구들도 모두 같은 처지라 돈을 빌릴 곳이 마땅치 않다. 금값이 오르고 있다니 아이 돌반지라도 팔아 자금을 마련하고 싶은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패물을 처분하는 한인들도 종종 발견된다. 지역 일간지 AJC는 지난 7월 전당포에 패물 등 물건을 담보로 현금을 융통받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보석류를 매입하려는 이들의 발길은 거의 없는 것이 현실. 전당포 마다 처치곤란 물품들로 새 보석류를 받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다.
반면, 금은 보석 제품들을 전문적으로 사들이는 업체들의 활동은 활발하다. 골드만스 트레이드사는 20일과 21일 양일간 알파레타와 에모리 인근 호텔에서 금 매입 행사를 벌인다. 지역 언론 매체에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있는 이들 업체는 금과 은, 각종 메탈과 보석류를 한 자리에서 구매하는 방식으로 현물을 저가에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지금 금을 팔아야 하는 이유로 ‘달러화약세’, ‘경기침체’, ‘현금확보’ 등의 이유를 꼽고 있다.
금 뿐만 아니라 실제로 은과 백금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전날 11% 폭등했던 은 가격은 이틀간 21%나 급등해 197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백금 가격도 4.7% 오른 온스당 1천137.60달러를 기록하며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부채 정리를 위해 금 매도를 고려중인 한인 김모씨(35)는 “처분할 것이라고는 금반지1개와 목걸이, 팔찌가 고작이지만 금값이 크게 올라 1천달러를 수월히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금값이 지금보다 더 오른다면 손해겠지만 당장 천불 이상 현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 매매가 아쉽지 않다”고 말했다.
<황재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