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후 미 의회에서 7천억 달러($700 billion)의 금융 구제안이 부결되었다는 뉴스와 함께 뉴욕 증시의 종합지수가 역사상 최악으로 폭락을 했다. 이 뉴스를 지켜보던 사람들의 심장 역시 동시에 번지점프를 했을 것이다. 금융 구제안을 반대했던 사람들도 월가의 부정적인 반응에 놀랐을 것이다.
그 동안은 종합지수가 오르락 내리 락을 했어도 전문가들은 이구 동성으로 패닉을 할 때가 아니라고 말했고 소비자들은 그 말을 믿고 싶었었다. 그렇게 말했던 전문가들도 월요일 오후에는 패닉을 할 때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다만 금융 구제안을 부결시킨 것이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했다.
경제가 이렇게 막다른 골목에 몰린 것을 네 탓이요 하고 손가락질을 할 곳은 많다. 민주당은 공화당을 원망하고 공화당은 민주당을 원망하고 정치가들은 월가를 원망하고 월가는 워싱톤 정치가들을 원망하고 소비자들은 고래 싸움에 등이 터지고 있다. 그 동안 월가는 겉으로 보기에는 무척 화려했었다. 일반인들이 상상 할 수 없는 고액 연봉으로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월가에 속으로는 암세포가 자라고 있었다. 정치가들 역시 월가에서 암세포가 자라고 있는 것을 알고도 모르는 척 했던 것이 원망스럽다. 경제전문가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던 소비자들은 배신감마저 느껴진다.
어느 주부가 현재 미국의 경제 상태가 어찌 이지경이 되었는가를 질문해왔다. 경제 전문가가 아닌 나로서 쉽게 설명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다. 주부입장에서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계모임을 예로 들어보았다. 계라는 것은 일정 의 숫자의 계원들이 내는 불입금이 모여지면 매월 어느 한사람이 목돈을 가지고 가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계원이 계속 해서 불입금을 끝까지 내야만이 계원 전원에게 피해가 없이 그 계가 성공적으로 끝나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계원이 불입금을 중단하면 계주가 그 불입금을 대치해야 하고 만일 계주가 불입금을 감당 할 능력이 없을 때는 그 계가 깨지는 것이다. 그 보다 더 위험한 것은 그 계가 불량 계원이나 또는 유령계원으로 모여졌을 경우에 일어나는 결과로 그 계가 깨지면 그에 대한 피해가 계원들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 계를 타는 사람으로부터 돈을 기다리는 사람이나 또는 사업자금이 막히는 경우에는 계획했던 일이 수포로 돌아가는 동시에 그 주변으로 여파가 이어지면서 결과적으로 동네 슈퍼에까지 피해가 가는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어는 사채놀이를 하는 사람이 초기에는 이자와 원금이 잘 수금이 되어 잘 돌아가고 있었지만 어느 날부터 이자는커녕 원금 수금이 잘 안되어 결국 사채 업자가 파산을 하게 되어있다. 금융기관도 마찬가지다 대출되어있는 돈이 되돌아오지 않으면 파산을 하게되는 것이다. 티끌 모아 태산을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저축을 하던 죄 없는 사람들이 희생양이 되는 격이다.
결과적으로 경제가 번지점프를 하기까지는 소비자들도 한몫을 한 것이다. 지금 까지는 이름만 적어 놓고 숨을 쉬는 사람이라면 주택 구입 부동산 융자를 받을 수 있을 만큼 허술했었다. 그 결과로 소비자들은 감당 할 수 없는 주택 구입을 했고 대출 받은 돈을 갚지 못해 집을 버리게 되고 그 돈을 걷어들이지 못하는 금융 기관들이 불량 대출로 인한 출혈을 하기 시작 한 것이다. 생산업체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서 운영자금으로 사업이 이어지는데 금고가 비어있는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해주지 못하면 생산이 중단되고 동시에 실업자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현찰이 부족한 소비자들은 크리딧 카드를 사용 이 점점 더 크게 늘어나고 그것을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금융기관이 피해를 보게 되는 연쇄반응으로 오늘의 경제난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외에도 전문가들이 말하는 여러 가지의 이유로 서로의 분석이 옳다고 한다.
확실한 것은 월요일 일어난 월가의 충격은 돈이 많은 사람이나 또는 일일 노동으로 하루하루를 사는 사람에게까지 모두 위협을 가져왔다. 억대 부자가 억대를 잃은 것과 한푼을 가진 사람이 나머지 한푼을 잃은 것에 대한 충격은 마찬가지다.
아이를 둘 가진 어느 독신 모는 자신의 투자 어카운트가 75% 줄어들었다고 앞으로 살아갈 일을 염려하며 한탄을 한다. 평생 일해서 은퇴자금으로 노년을 사는 사람들 역시 노후대책으로 장만해둔 어카운트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 늙는 것 보다 더 두렵다고 한다. 실업률은 높아지고 있지만 그 중에 직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직장을 가지고 있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경제난의 타격은 피할 길이 없다. 직장인들의 401K 은퇴자금이 점점 줄어드는 것에 떨고 있고 사업가는 운영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것에 떨고있고 직원들은 회사의 운영 난으로 감원 대상이 될까 해서 떨고 있다.
미국은 경제난을 여러 번 겪으면서 그것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섰다. 1930년대에도 증시 폭락을 치렀고 그 중간 중간에도 경제난을 극복 한 것은 물론이며 지난 2001 년 911 사태 때는 최악의 암흑 순간이었다. 그 때도 증시 폭락으로 어려운 경제난 겪었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일어섰다.
금융 구제안이 완전히 포기된 것은 아니라고 정치가들과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리고 금융 구제안은 월가를 구제하는 것이 아니며 소비자들을 구제하는 것이라는 게 금융구제안 찬성자들의 의견이다. 금융 구제안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7천억 달러는 납세자들에게 그 부담이 돌아가는 것이다. 국민 구제안으로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에 있다.
이번 경제난이 머지 않은 장래에서 해결 될 것이라고 믿고 싶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라는 말을 절실하게 믿고 싶은 것이 소비자들의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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