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이나 변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듯 해 보이는 캘리포니안들...
몇 몇 트렌드 세터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유행을 모른 체, 혹은 외면한 체 살아도 전혀 티나지 않는 다행스러운 곳, 아니면 재미없는 곳이 이곳 캘리포니아 주가 아닌가 싶다.
10여 년 전부터 조금씩 불어오는 컨템포러리 스타일 인테리어는 역시 그런 캘리포니아 인테리어 스타일에 판도를 바꿔놓지 못한 채 특정지역이나 몇 몇 취향이 분명한 고객들 또는 젊은 층에 한정돼 면면히 이어오고 있다.
이 스타일을 선호하는 고객은 유행에 민감한 패션업계 종사자들, 또는 한국에서 온 사람들, 현대식 콘도에 사는 젊은층, 잦은 출장으로 여러 도시들을 다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곳에 오래 산 주부들은 이 스타일을 좋아해도 과감하게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집안 전체 분위기를 고려해서 주저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조금 과감해 질 필요가 있다.
빅토리안 스타일 하우스이지만 인테리어는 충분히 모던할 수 있고, 더 반가운 것이 그 모순의 미학이 요즘 유행이라는 사실이다.
모던하고 슬릭한 욕실에 반짝 반짝 고풍스러운 샹들리에를 놓아도 어울리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리빙룸에 멋진 앤틱 소품을 매치해도 멋스럽다.
별로 모던해 보이지 않는 부엌 캐비닛이지만, 백 스플래시나 카운터 탑에 포인트를 주면 컨템포러리한 스타일로 거듭날 수 있다.
그러므로 10년 전에 비싸게 구입한 가구 때문에 발목을 붙잡혀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것에 맞춰 인테리어를 하다 보면 결과는 역시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만의 스타일이라는 것은 그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것 또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과 발품에서 얻어진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이것저것 사서 구성없이 진열해 놓으라는 것은 아니다. 사는 사람이나 게스트들에게 더 고역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고 기본적으로 어떤 인테리어를 원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우스 스타일, 또는 오래 전 구입한 가구 때문에 인테리어를 새로 꾸미는 것을 주저할 필요는 없다. 약간만 변화 또는 포인트를 줘도 새로운 모습을 연출한다. 주택 구입시 부엌(위)과 모던한 스타일로 변모한 현재 모습(아래).
추수진 <나무 인테리어 대표 (714)674-7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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