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최원호 장로, “이미 용서…이젠 하나님 의지하도록”
지난 1월7일 영어연수 차 벨링햄의 웨스턴워싱턴대학(WWU)에 도착한 고대생 최운규(25)군을 차로 치어 숨지게 한 20대 백인여성에게 3년 형이 선고됐다.
지난 30일 왓컴 카운티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애쉴리 윅(21)은 검찰과의 유죄인정 형량협상을 통해 경감된 형량을 선고 받았다. 사고 당시 밴을 운전했던 윅은 알코올 및 약물중독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WWU 재학생이었던 윅은 대학 기숙사로 돌아가기 위해 친구와 함께 자전거도로를 따라 걸어가던 최군을 차로 친 후 잠시 차를 세웠으나 이내 현장에서 도주, 추적에 나선 경찰에 의해 체포됐었다.
사고로 뇌를 크게 다쳐 벨링햄 병원에 후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최군은 혼수상태에서 사경을 헤매다 3일만에 숨을 거뒀다.
이날 한국에서 부친 최원호씨와 함께 입국, 법정에 나온 최군의 동생 진규군은 “살아있어도 사는 것 같지않을 정도로 가족이 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처벌을 받게 될 윅 양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진술했다.
부친 최 씨는 아들 최군이 영어를 매우 좋아했고 WWU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된 것을 크게 기뻐했었다고 회상하고 “어느 모로 보나 훌륭한 청년이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아들이 죽은 후 한국에서 벨링햄을 방문, 사고현장인 빌 맥도널드 파크웨이를 무려 5차례나 찾아가 아들의 이름을 불렀으나 대답이 없었다며 “진정으로 아들을 다시 보고 싶다”고 울먹여 법정을 숙연케 했다.
교회의 장로이기도 한 최씨는 그러나, 윅을 이미 용서했다고 말하고 앞으로는 술이나 약물에 빠지지 말고 하나님에 의존하라고 권면하기도 했다.
윅은 최후진술에서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이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는 생각도 못했고 더구나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최씨 가족에 용서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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